[인터뷰] 천하람 "'붕짜자붕짜' 신원식, 수도권 민심 걱정돼"
당원 급감 원인? 모으려는 의지도 없어
민주당 "국힘보다 우월"…선민의식만 가득
박지현 눈물? 공천에 정치적 자산 무너뜨린격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어제 자당 국회의원 109명 전원에게 책 한 권과 함께 자신이 쓴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이 책의 이름은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였고요. 편지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나라의 난제가 첩첩산중인데 배의 키를 잡은 자칭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는커녕 서로 골수 지지층을 모아 해괴한 빨갱이 논쟁과 친일파 몰이, 남 탓이나 하고 있다. 정상적인 국민이 보기에 정신병자들이 아니면 무엇이겠냐, 이런 내용.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요?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천하람> 네, 안녕하세요. 천하람입니다.
◇ 김현정> 당 소속 의원한테 다 보내셨어요, 책을?
◆ 천하람> 정확히는 추경호 부총리랑 박진 장관은 의원회관에 안 계셔서 두 권만 빼고 두 분만 빼고 다 보냈습니다.
◇ 김현정> 사신 거예요? 내돈내산으로.
◆ 천하람> 네, 제가 샀죠.
◇ 김현정> 저는 처음에는 천하람 위원장이 쓰신 책인가 봤더니 동아일보의 이진구 기자가 쓴 책을 구입해서 다 돌리신 거예요.
◆ 천하람>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어떤 의미로 책과 제가 지금 편지를 갖고 있는데 이 편지를 보내신 걸까요?
◆ 천하람> 사실 우리 지금 국민의힘을 지지하시는 분들도 우리가 정말 잘해서 지지해 주고 계실까요? 그러니까 저는 이재명 대표나 아니면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을 빼고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설명할 수 있을까. 약간 우리가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 기다리는 정치하는 것 같아요. 민주당이 헛발질해 주기만을 기다리는 형태의 정치. 그리고 최근에는 심지어는 감나무 밑에서 조용히 기다리는 수준을 넘어가지고 오히려 약간 감 안 떨어지게 만드는, 국민들을 오히려 정이 떨어지게 하는 정치를 하고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위기의식이 들어서 사실 제가 정치적으로도 아직 그렇게 원로도 아니고 굉장히 건방진 행동이잖아요. 이렇게 책을 사가지고 다 돌리고 또 굉장히 당에 대해서 비판적인 이런 내용의 편지까지 쓴다는 거는.
◇ 김현정> 건방지다라고 얘기하는 좀 어르신 의원들도 있어요?
◆ 천하람> 계시죠.
◇ 김현정> 그런 얘기 들으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 천하람> 그래도 이런 얘기를 하는 거는 지금 보면 당 내부에서 부글부글하는데도 불구하고 다들 쫄아가지고 얘기를 못하는 분위기예요.
◇ 김현정> 쫄아 있어요?
◆ 천하람> 당연하죠. 그러니까 본선, 이러다가 우리 공천 받아도 당선되겠냐라는 걱정들이 파다하지만 일단은 공천부터 받고 봐야 되는 거니까 사실 아무도 얘기를 못하는 거죠. 대부분 기껏해야 할 수 있는 게 익명 인터뷰 정도인 상황이다 보니까 여기에 대해서 저도 아직 부족하지만 저부터 잘하겠다는 다짐을 담아서 경종을 좀 울려야겠다.
◇ 김현정> 경종을 울려야겠다라는 생각으로. 그런데 이 책을 받아본 김예지 의원이 왜 정신질환자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시느냐 하면서 어제 또 비판하는 성명을 냈더라고요.
◆ 천하람> 우선 저는 건방지다, 싸가지 없다, 이런 비판 나올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는 훨씬 더 어떤 정치적인 올바름과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의미 있는 지적을 해 주셔서 좀 좋은 것 같고요. 아마 제가 쓴 표현 중에 정상적인 국민, 정신병자, 이런 부분들에 있어가지고 좀 부적절하다라고 보신 것 같은데 저는 그냥 또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쓴 내용을 한번 보시면 굳이 따지면 제가 국회의원을 비하했다라고 하면 저도 받아들이겠습니다. 국회의원을 싸잡아서 사실은 뭐라고 한 것이기 때문에.
◇ 김현정> 왜 우리 국회의원들을 이렇게 비판해, 왜 혐오해? 이러면 받아들이겠데.
◆ 천하람> 사실 그런 면에서는 비판이 타당할 수 있는데 제가 쓴 내용을 보시면 제가 정신질환을 가진 국민을 비하했다라고 보기는 좀 어렵지 않겠느냐. 행간을 좀 고려해 주시고 이게 어떤 손가락이 아닌 달을 좀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취지입니다.
◇ 김현정> 이야기하고자 하는 큰 본질을 좀 봐 달라라는 부탁.
◆ 천하람> 그리고 더 나아가서 얘기하자면 좋은데 저는 김예지 의원을 포함해서 많은 의원분들이 표현의 문제도 물론 중요합니다마는 지금 당에서 가고 있는 노선과 우리 당에서 나오는 메시지들에 대해서도 더 민감성을 가지고 봐주셨으면 더 좋지 않겠나 하는 부탁도 드립니다.
◇ 김현정> 그럼 김예지 의원한테 하는 부탁이신 거예요?
◆ 천하람> 포함해서.
◇ 김현정> 이 표현에 대한 지적하는 것만큼의 그 날카로움으로 당의 문제도 좀 날카롭게 지적해 달라.
◆ 천하람> 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사실 저는 책은 보지 못했어요. 이진구 기자의 책은 보지 못했고 천하람 위원장이 쓴 편지는 다 읽어봤는데 이런 부분이 눈에 띄었어요. 경제며 안보며 난제가 첩첩산중. 그런데 서로 골수 지지층 모아가지고 빨갱이네, 친일파네, 이렇게 논쟁하며 남 탓만 하고 있다. 이거 되게 와 닿았거든요. 지금 양당을 보면서 근래 좀 못마땅했던 장면들, 그런 지점들 어떤 거 눈에 띄세요?
◆ 천하람> 사실 국민의힘과 관련해서 제가 가장 위기감을 느꼈던 거는 홍범도 장군 폄하할 때였습니다.
◇ 김현정> 흉상 이전.
◆ 천하람> 흉상 이전 논란부터 시작해서 무슨 홍범도함의 이름을 바꾸겠다느니 이런 얘기가 나올 때 이거는 정말 좀 잘못 가고 있다. 이거는 국민들의 감정이나, 감정뿐만이 아니라 역사적인 사실 내지는 교과서의 기술과 우리가 싸우려고 하는 정당이 되고 있다. 굉장히 독불장군식의 정당이 되고 있다라는 위기감을 많이 느꼈고요.
◇ 김현정> 그런데 그것에 대한 찬반 토론을 워낙 저희가 많이 했기 때문에 다시 지금 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그것에 대해서 정치인 중에는 처음으로 국회에서 그 지지 발언을 했던 분이 신원식 의원이에요. 신원식 의원인데 이분이 그제, 어제군요. 어제죠. 국방장관 후보자가 됐습니다. 아마 인사청문회 열리면 이 얘기가 나올 것 같아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천하람> 당연히 나올 것 같고요. 그런데 지금까지 청문회 구도로 봤을 때는 지명을 철회한다거나 이럴 가능성은 좀 낮아 보입니다. 대통령의 스타일로 보거나. 그런데 지금 신원식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홍범도 장군과 관련한 이슈를 선봉에 서가지고 끌고 갔다는 것도 굉장히 부적절하지만 그거보다 더 부적절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게다가, 모르겠습니다. 이게 또 이 붕짜자 붕짜 그 동영상 틀고 막 이렇게 되면 저 청문회 보는데 좀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아가지고.
◇ 김현정> 그게 무슨 얘기냐면.
◆ 천하람> 걱정입니다, 제가.
◇ 김현정> 신원식 의원이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 가가지고 제가 참 이 표현을 그대로 전달하자니 너무 거칠고 순화해서 표현하자니 팩트에서 벗어나고 애매한데 그냥 순화해서 표현할게요. 문재인 목을 따는 건 시간문제다. 이런 표현들을 하면서 붕짜자 붕짜가 나온 거죠.
◆ 천하람> 그렇죠.
◇ 김현정> 이게 인사청문회 현장에서 틀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천하람> 저는 제가 야당 의원이면 무조건 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부적격한 개각이었다고 보십니까?
◆ 천하람> 적격, 부적격 여부는 청문회를 좀 더 봐야 되겠지만 지금까지 봤을 때는 저는 수도권 선거에 굉장히 마이너스인 후보자가 아닌가. 최소한 신원식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보여집니다.
◇ 김현정> 수도권 선거에.
◆ 천하람> 지금 보면 12.12 쿠데타와 관련해서도 나라를 구하기 위한 그런 식의 표현들이 나오고 굉장히 부적절한 과거에 집회 과정에서나 유튜브에 나와가지고 부적절한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게 지금 신원식 후보자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편지에도 썼지만 우리 당이 너무 그냥 지지층 결집만을 위해서 달려가는 하나의 흐름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보여지거든요.
◇ 김현정> 그 지지층만을 향해서 달려가는 모습이 요즘 들어 더 점점점 더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세요.
◆ 천하람> 그리고 저는 심지어 지지층이 그걸 좋아하시는지도 모르겠어요.
◇ 김현정> 그것도 모르시겠어요?
◆ 천하람> 누구를 위해서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제 생각에는.
◇ 김현정> 지지층 결집은 된다고 보는 거 아니에요?
◆ 천하람> 글쎄요, 저는 이제 특히 홍범도 장군 논란부터 시작해서 우리 지지층에서도 정말 우리 지지층의 아주 극도로 좀 뭐랄까요?
◇ 김현정> 좀 이른바 극우.
◆ 천하람> 센 분들 빼고는 오히려 약간 저희 당의 느슨한 지지층을 떨쳐내는 거 아닌가. 저는 좀 진짜 그렇게 위기감을 가지고 있어요.
◇ 김현정> 좀 전에 편지를 쓴 이유 설명하시면서 당의 정서가 부글부글, 물밑에서는 부글부글하고 있는데 말을 못하고 있어서 나라도 말한 거다 그러셨잖아요. 최근에 제가 눈에 띄는 지표 하나를 봤는데 당원이, 국민의힘 당원 수가 한동안 한참 늘다가 좀 줄어들었다. 이 지표와 관련된 기사를 봤어요. 이거 사실입니까?
◆ 천하람> 아마 맞을 겁니다. 저도 전수를 다 본 건 아니지만 그러니까 지금 민주당 같은 경우는 권리당원이 240만이 됐다느니 이런 얘기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저희는 100만 당원을 향해 달려가다가 좀 주춤한 그런 상황인데 여기서 저는 한 크게 두 가지 정도를 짚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뭡니까?
◆ 천하람> 첫째는 경선을 할 거라고 하는 믿음이 별로 없다.
◇ 김현정> 그것과 이것은 어떻게 연결되는 거예요?
◆ 천하람> 경선을 하게 되면 보통 당원 50%, 일반 국민 50% 정도를 하는데 당원을 누가 많이 모았느냐가 결정적입니다.
◇ 김현정> 후보들이 열심히 모으러 다니는군요.
◆ 천하람> 사실은 자발적인 증가도 있지만 선거 때 확 늘어나는 거는 대부분 후보들이 모아오는 조직표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국민의힘의 지금 입지자들 같은 경우에는 당원 경선이 이루어질지에 대한 확신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이거 내려 꽂는 거 아닌가.
◇ 김현정> 전략공천이라든지 대통령실에 입김이 많이 들어간 공천 이런 것에 대한 의심이 있다.
◆ 천하람> 그런 부분이 있다 보니까 민주당의 입지자들만큼 당원을 적극적으로 모으지 않고 있다라는 게 첫 번째 포인트고 두 번째 포인트는 내가 그렇게 당원을 열심히 모아가지고 한다 한들 선거 이기겠나. 저는 이게 되게 심각하다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수도권의 입지자들 같은 경우에 민주당의 지금 입지자들 당원 엄청 모으고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선거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서 당원 모으는 거 굉장히 힘듭니다.
◇ 김현정> 힘들죠.
◆ 천하람> 그런 상황이면 이거 내가 공천 받아도 될지 안 될지 모르겠는데라고 하면 힘이 빠지게 마련이거든요. 그런 모습들이 물밑에 있는 흐름들이 이 당원, 지금 증감의 차이로 나타나는 거 아닌가 저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수도권 위기론 얘기는 한참 전부터 좀 나왔잖아요. 갑론을박이 있었는데 천하람 위원장은 수도권 위기론 넘어서 전국적으로 위기론을 느끼고 있다, 이 말씀이세요?
◆ 천하람> 그렇죠. 수도권뿐만 아니라 충청 그리고 PK 그리고 최근의 지표들을 보면 TK도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TK도요?
◆ 천하람> 물론 TK는 어느 정도 실제로 가면 선거 결과야 괜찮겠지만 그렇게 보여주고 제가 실제로 수도권 당협위원장들 만나보면 다 그런 표현이에요. 죽지 못해 산다. 일단 공천은 받아야 되니까 가기는 가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하거든요.
◇ 김현정> 그래서 방향 전환이 시급하다라는 촉구를 하신 겁니다. 국민의힘 얘기 일단 여기까지 하고요. 민주당의 모습에서는 어떤 게 영 못마땅하고 불편하세요?
◆ 천하람> 사실 너무 많은데요. 그런데 그 근간에 깔려 있는 거에 대해서는 토착왜구 논쟁으로 대표되는 민주당 지지자와 당직자들의 선민의식이 사실 굉장히 큰 문제입니다.
◇ 김현정> 선민의식.
◆ 천하람> 국민의힘이 뭘 하든, 우리가, 그러니까 민주당이 아무리 잘못해도 국민의힘보다 낫다. 이런 식의 사고방식이 굉장히 잘못된 건데.
◇ 김현정> 우월성 같은 거.
◆ 천하람> 도덕적 우월성 같은 거, 있지도 않은. 그런데 그런 거는 너무 큰 논의니까 최근에 재미있었던 장면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최근에 이재명 대표 단식장을 찾아가지고 눈물을 흘리고 이랬잖아요.
◇ 김현정> 그랬죠.
◆ 천하람> 별로 좋아 보이지가 않더라고요.
◇ 김현정> 어떻게 보이셨어요?
◆ 천하람> 약간 이게 눈물 한 방울에 공천 가능성 10% 올라가는 그런 느낌으로 조금 과거에 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쓴소리를 하면서 본인의 어떻게 보면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과 척을 졌죠. 그런데 그거를 억지로 좀 넘어가면서 공천을 어떻게든 받겠다라고 하는 의도가 있었던 거 아닌가. 그렇게 보였어요.
◇ 김현정> 감정적으로 좀 격해져서 눈물이 났다. 그렇게 박 위원장은 말씀을 하셨던데.
◆ 천하람> 그러실 수도 있죠. 제가 꼭 나쁘게만 보는 것은 아닌데 그런데 그런 식으로 공개적으로 단식장을 찾고 또 언론에 이런 식으로 다 보여지게 하는 모습들이 저는 의도성이 있는 거 아닌가 좀 이해는 됩니다.
◇ 김현정> 그 부분이 조금 아이러니하셨다는 말씀.
◆ 천하람> 결국은 이제 본인의 스탠스를 공천 앞에서 허무는 거죠. 그렇게 되면 본인이 그래도 가지고 있던 쓴소리를 하는 정치적인 자산이라는 것도 굉장히 허물어지게 되는 것이거든요.
◇ 김현정> 그 모습이 보이셨어요. 단식이 오늘로 16일째인데 이러다가 정말 건강, 큰 문제 생깁니다. 그만 멈추셔야 됩니다. 민주당 전체가 어제 호소하기도 하고 김기현 대표도 어제 정중히 단식 중단을 요청합니다. 이런 발언하고. 아예 김기현 대표가 찾아가서 만류해라라는 분들도 있고 아니다, 그거 그런다고 그만둘 것 같지도 않은데 괜히 방탄 단식에 힘 실어줄 필요 없다. 이런 의견도 국민의힘에 있고 좀 분분하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찾아가는 문제.
◆ 천하람> 저는 아무리 그래도 찾아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천하람> 왜냐하면 김기현 대표께서 방문하신다고 해서 우리가 이재명 대표가 주장하는 모든 거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는 아니잖아요.
◇ 김현정> 찾아가면 그거 방탄 단식 인정해 주는 거 아니냐라고 하는 분도 있는데.
◆ 천하람> 누가 그렇게 생각하겠습니까? 예를 들면 저희가 황교안 대표 때 방탄하고 할 때 민주당에서 와서 위로하고 단식 만류하고 한다고 해서 황교안 대표가 얘기하는 모든 걸 다 받아들이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국민이 아무도 안 계시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인지상정인 차원에서 저는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보여지고요.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가 갖고 있는 사법적 리스크는 리스크고 부적절한 건 부적절한 거고 그래도 제1야당의 대표라고 하는 그 지위 자체는 우리가 없어지기 전까지는 인정해 줘야 된다고 보고요. 또 한 가지는 최근에 우리 정치가 되게 싸우는 분위기로 계속 가잖아요. 이번에 개각도 보면 막 전사, 파이터들 위주로 했다. 그런데 국민들이 우리 정치 보실 때 진짜 꼴 보기 싫다 하는 게 파이터가 부족해서일까요?
◇ 김현정> 아니죠.
◆ 천하람> 싸움이 부족해서일까요?
◇ 김현정> 싸움은 차고 넘칩니다.
◆ 천하람> 차고 넘치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가끔 가다가 가뭄에 콩 나듯이 좀 서로 위로하는 모습도 나오고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모습도 나오고 인간적인 모습들이 나와야 사실은 국민들에게도 정치 가끔씩 보실 맛이 나시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큰 수고 안 들이고 저는 김기현 대표가 원래 가지고 있는 온화하고 온건한 어떤 본인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또 기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게 지는 게 아니다.
◆ 천하람> 저는 결코 지는 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방탄 단식이라고 주장했던 걸 굽히는 게 아니다 그 말씀이세요.
◆ 천하람> 어떻게 굽혀요. 이재명 대표가 주장하는 것 자체가 받아들이기가 굉장히 어려운 거잖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협치 얘기하셔가지고 제가 떠올랐는데 지금 여야와 대통령실까지 초당적으로 함께 밀고 있는 게 하나 있어요. 개식용 금지법. 이른바 김건희법.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김건희법, 김건희법, 이렇게 명명하고 있는 건데요. 사실 김건희 여사가 앞장서면서 탄력을 받은 것은 사실인데 그렇게 김건희법이라고 부르는 걸 두고는 국민의힘 안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요.
◆ 천하람> 저는 김건희법이라고 부르는 거 보고 통과시킬 생각이 없으신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천하람> 아니, 좀 죄송한 말씀인데 그러니까 야당 입장에서 보면 김건희법이라고 이름이 돼 있으면 통과시키고 싶어도 야당에서 어떻게 통과시킵니까? 그렇잖아요. 김건희 여사랑 굉장히 다각도로 지금 각을 세우고 있는데 법안 이름이 김건희법이면 찬성 쉽게 누르기가 어려울 것 같거든요.
◇ 김현정> 그렇게 자꾸 명명해버리면.
◆ 천하람> 그래서 되게 어려운 것 같고 그리고 보수 정당에서 저희가 자유를 굉장히 강조하고 법률이라는 게 과잉되지 말아야 된다는 게 기본 철학인데 최근에 보면 문화적으로 개식용이 사실 줄어들고 있는 추세 아니겠습니까? 이거를 법안까지 만들 일인가, 저는 개인적으로.
◇ 김현정> 법안 자체에 대해서도 조금 부정적이세요?
◆ 천하람> 왜냐하면 우리는 개 식용을 내가 안 하더라도 개 식용을 하는 분들의 자유도 좀 존중하는 게 국민의힘의 기본 스탠스가 돼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제 생각인데 글쎄요, 김건희법을 제가 반대하는 게 되면 이게 또 불경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 김현정> 이거 당론으로 정한 거 아닌가요? 정하겠다는 건가요?
◆ 천하람> 당론이라는 얘기가 나왔다가 또 내부 여론조사 결과가 별로 안 좋다고 했더니 그게 또 사실 무근이다 해서 아직까지는…
◇ 김현정> 당론 반대십니까?
◆ 천하람> 저는 반대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천하람 위원장님 고맙습니다.
◆ 천하람> 감사합니다.
◇ 김현정> 천하람 순천갑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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