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자국 미사일로 크림반도 방공망 파괴…흑해함대 공격 하루만

박재하 기자 2023. 9. 1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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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지난 2014년 러시아에 강제 합병된 크림(크름)반도 서부 지역의 핵심 방공체계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WSJ에 우크라이나군이 S-400을 파괴하는 데 성공하면서 "러시아는 현대식 방공체계를 대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어 우리가 크림반도 내 다른 목표물들을 더 쉽게 타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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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판 사드' S-400 파괴…'넵튠' 미사일로 공격
'크림반도 고립' 탄력 붙나…"목표 타격 더 쉬워져"
9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벨라루스 브레스트에서 S-400 방공시스템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군의 합동 훈련에 참가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우크라이나가 지난 2014년 러시아에 강제 합병된 크림(크름)반도 서부 지역의 핵심 방공체계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크림반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러시아 본토로부터 고립시키려 하는 가운데 이번 공습으로 작전에 탄력이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드론과 미사일로 크림반도 서부 에브파토리아 인근 S-400 '트리움프'(Triumf) 방공체계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침략자들의 방공체계가 파괴됐다"며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오늘의 승리(triump)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한 언급은 피하며 크림반도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공군 드론 11대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 위성사진을 통해 S-400 또는 하위 모델인 S-300 한 대가 파괴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흑해 세바스토폴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이번 공격은 전날(13일) 우크라이나군은 세바스토폴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를 미사일로 공격해 함정 2척을 파괴한 지 하루 만에 일어났다.

최대 사거리 400㎞의 S-400은 러시아의 최신 중장거리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으로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라고 불리기도 한다.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 탄도미사일, 스텔스 전투기도 탐지하고 요격하는 역량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러시아는 2016년 크림반도 합병 후 S-400을 배치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사용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이런 핵심 무기를 드론과 미사일로 파괴하면서 러시아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

우크라이나가 이번 공격에 사용한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군이 자체 제작한 '넵튠' 대함 미사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넵튠' 대함 미사일. 2022.09.05/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넵튠은 옛 소련제 미사일을 토대로 개발한 무기로 길이 약 5m에 무게 870kg로, 150kg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는 342km로 최대 5000톤의 목표물을 무력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넵튠은 지난해 4월 흑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모스크바함을 격침하는 데 사용했던 무기다.

우크라이나군은 영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스톰섀도우와 스칼프 장거리미사일을 지원받았지만 재고가 많지 않아 이번에는 넵튠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달에도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S-400을 파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작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의 목표는 남부 주요 요충지인 멜리토폴까지 진격해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크림(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육상 통로를 차단하는 것이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남쪽으로 계속 진격하는 동시에 크림반도와 본토를 잇는 교량과 다리를 공격하며 크림반도를 고립시키는 전략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WSJ에 우크라이나군이 S-400을 파괴하는 데 성공하면서 "러시아는 현대식 방공체계를 대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어 우리가 크림반도 내 다른 목표물들을 더 쉽게 타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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