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사인볼을 부모님께' 벌써 6년째 KT 감동 이벤트 "정말 울컥했어요"
[마이데일리 = 소공동 심혜진 기자] KT 위즈가 6년째 '신인드래프트 전통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빛났다.
KT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원상현(19·부산고)과 2라운드 육청명(18·강릉고)을 지명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뜻깊은 행사를 열었다. 바로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사인을 하는 시간을 만든 것이다.
원상현과 육청명은 드래프트가 끝난 직후 KT 관계자가 전달한 구단 로고가 박힌 공에 사인을 했다. 이렇게 프로 지명 후 첫 사인볼이 완성됐다. 사인 외에도 부모님께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메시지로 직접 작성해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감동적인 행사는 KT만의 전통이다. 2018년부터 KT에 입단한 신인이라면 한 번씩 거친 이벤트다. 2018 신인 드래프트부터 6년째 진행하고 있다.
KT 구단은 "프로 선수가 되기까지 가장 곁에서 물심양면으로 신경 써주시고 응원해 주며 뒷바라지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함을 전달하고, 프로 선수로서의 지명받았을 때의 가정과 '초심', '포부'를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진행하고 있다"면서 "선수의 지명을 축하하고 구단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유니폼에는 'ROOKIE'를 새겨 지명 당시의 설렘과 기쁨, 프로 의식을 높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위 행사는 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의 가족에게도 뜻깊은 선물을 전달한다. 먼저 참가한 선수의 가족사진을 현장에서 촬영한다. 이 사진은 10월 홈 경기 위즈 파크 입단식 때 액자로 만들어 모자와 함께 전달받게 된다.
작지만 정성 어린 이벤트에 선수 가족들은 감동한 모습이다. 원상현의 어머니 김혜선 씨는 "포기하지 않고 잘해와서 자랑스럽다. 어엿한 프로 선수가 되었으니 몸 관리, 부상 관리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원하던 구단에 갔으니, 공에 적어준 각오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도 뒤에서 열심히 지원하겠다. 뜻깊은 추억을 선사해 주신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육청명의 어머니 전순영 씨는 "프로에 지명돼 다행이고 (육)청명이에게 정말 고맙다. 재활하고 나서 본인도 힘들어 해 마음이 아팠는데 성실하게 잘 견뎌내 준 것 같아 고맙다. 첫 사인공을 주며 이제 돈을 자기가 벌겠다고 하는데 아이같던 청명이가 다 큰 것 같아 귀엽고 기특해 울컥했다"고 울먹였다. 육청명 선수의 형 육청호 씨는 "가을 야구 단골인 KT에 가서 다행이다. 나도 야구 선수가 꿈이었는데 동생이 대신 이뤄준 것 같아 고맙다"고 동생을 대견해했다.
선수들도 소감을 전했다. 원상현은 "대회할 때부터 특히 신경써 주시고 챙겨주셔서 제일 오고 싶었던 팀이었는데 지명돼서 기쁘다. 구단에 소형준, 박영현 선배님처럼 제구가 좋고 투구 스타일이 비슷한 선배님들이 계셔서 많이 여쭤보고 싶다. 특히 평소에 (박)영현이 형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구단 행사에 대해서는 "구단이 마련해주신 첫 사인공 선물 행사에서 모처럼 어머니와 가슴 속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울컥한 마음이 들었는데, 지금 이 마음 프로 생활하며 기억하고 각오를 지킬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육청명 역시 "꿈꿔왔던 첫 사인공을 부모님께 선물하는데 정말 울컥했다. 정말 이 전통 행사를 하니 프로 구단에 왔다는 것이 실감 난다. 생각보다 빠른 순번에 지명돼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어렸을 때부터 집 앞이라 자주 갔는데 일원이 된다니 신기하다. 명문구단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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