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최악의 심판 만나다니…배지환 삼진-삼진-삼진 이유 있었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하필 최악의 심판을 만났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한국인 유틸리티 플레이어 배지환(24)이 무안타에 그친 이유다.
배지환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피츠버그는 배지환을 리드오프로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우완 미치 켈러. 1~9번 타순에는 배지환(2루수)-브라이언 레이놀즈(지명타자)-코너 조(우익수)-잭 스윈스키(중견수)-조슈아 팔라시오스(좌익수)-리오버 페게로(유격수)-알폰소 리바스(1루수)-제러드 트리올로(3루수)-제이슨 딜레이(포수)가 자리했다.
워싱턴은 선발투수 우완 조시아 그레이를 내세우는 한편 CJ 에이브람스(유격수)-레인 토마스(우익수)-키버트 루이즈(포수)-조이 메네시스(지명타자)-도미닉 스미스(1루수)-루이스 가르시아(2루수)-트래비스 블랭켄혼(좌익수)-제이크 알루(3루수)-제이콥 영(중견수)으로 선발 타순을 꾸렸다.
피츠버그는 1회초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투수 켈러는 2루로 견제구를 던졌고 마침 2루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2루수 배지환이 이를 잡아 2루주자 에이브람스를 태그했다. 결과는 아웃. 그렇게 1사 1,2루 위기는 2사 1루로 바뀌었고 켈러는 메네시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1회를 무실점으로 통과했다.
피츠버그의 1회말 공격. 리드오프 배지환이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볼카운트 3B 1S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배지환은 5구째 파울 타구가 나오면서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그런데 그레이가 던진 88마일(142km) 커터가 높게 제구됐음에도 구심이 스트라이클르 선언하면서 배지환은 허무하게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야 했다.
결국 득점 없이 1회말 공격을 마친 피츠버그는 2회말 선두타자 스윈스키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선취할 수 있었다. 스윈스키는 시즌 25호 홈런을 작렬했다.
3회초 선두타자 알루가 기습 번트를 댔고 2루수 배지환에게로 향했으나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 이어 영의 3루수 희생번트로 1사 2루 상황이 이어졌으나 피츠버그는 에이브람스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는 등 역시 실점 없이 3회초 수비를 마치는데 성공했다.
구심의 석연찮은 판정은 비단 배지환에게만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3회말 트리올로와 딜레이 모두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는데 구심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것 같은 공에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면서 타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높은 공에 후한 판정을 내렸다. 배지환도 2B 2S에서 5구째 들어온 87마일(140km) 커터에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역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높은 공이었고 배지환으로선 스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좀처럼 추가 득점이 없었던 피츠버그는 5회말 리바스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갈증을 풀 수 있었다. 리바스는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켈러의 호투로 2-0 리드를 이어갔고 배지환의 이날 세 번째 타석은 6회말 공격에 찾아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이번에도 그레이와 상대한 배지환은 볼카운트 2B 2S에서 5구째 들어온 81마일(130km) 스위퍼에 꼼짝 없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 역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으로 보였으나 구심은 가차 없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구심의 석연찮은 판정 속에 3타석 연속 삼진 아웃에 그친 배지환은 8회말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날 경기의 마지막 타석을 맞았다. 상대 투수는 좌완 호세 페레. 이번엔 초구 89마일(143km) 체인지업을 때렸지만 결과는 투수 땅볼 아웃이었다.
경기는 피츠버그의 2-0 승리로 끝났다. 경기 개시 1시간 50분 만에 종료될 정도로 빠르게 승부가 진행됐다.
이날 피츠버그 승리의 일등공신은 선발투수 켈러였다. 켈러는 8이닝 동안 92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 시즌 12승(9패)째를 따냈다. 아울러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4.04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켈러에 이어 9회초 구원 등판한 마무리투수 베드나르는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시즌 35세이브째를 따내면서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1.89로 낮췄다.
배지환에게 삼진 3개를 잡은 워싱턴 선발투수는 그레이는 6⅓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2실점을 남기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12패(7승)째. 그레이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07이다.
피츠버그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69승 78패를 마크했다. 여전히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에 위치하고 있다. 65승 82패를 남긴 워싱턴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5위.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친 배지환은 시즌 타율이 .242(298타수 72안타)로 하락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도 8경기에서 멈췄다. 올해 100번째 경기에 나선 배지환은 올 시즌 타율 .242, 출루율 .303, 장타율 .322, OPS .625에 2홈런 27타점 2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하필 이날 배지환이 만난 구심은 앙헬 에르난데스 심판위원이었다.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 최악의 심판 중 1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지난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당시 구심이었던 에르난데스의 석연찮은 볼 판정에 적잖은 고생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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