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8.27인데 구속은149km' 이상한 '우승 청부사'에 염갈량의 진단 "주무기 체인지업 비중 30%→6% 하락. 심리적인 부분이 크다"[창원 코멘트]

권인하 2023. 9. 1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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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인 것이라고 본다. 마음의 안정을 찾고 체인지업 연습을 좀 하고 오면 좋아질 것으로 본다."

최원태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을 심리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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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LG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10/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LG 선발 최원태가 2회말 2사 1,2루에서 장준원을 뜬공 처리하고 허도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9.05/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4회말 1사 1루 최지훈이 2루 땅볼로 살아나가자 최원태가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8/

[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심리적인 것이라고 본다. 마음의 안정을 찾고 체인지업 연습을 좀 하고 오면 좋아질 것으로 본다."

충격적인 결과이고 충격적인 2군행이었다. LG 트윈스가 지난 7월 29일 무려 3명의 유망주를 내주고 최원태를 데려올 때만해도 이런 결과가 올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냥 쭉 이겨서 압도적인 우승을 할 줄 알았다.

그만큼 최원태의 영입은 LG에게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핵심 카드가 될 것으로 보였다. LG의 유일한 약점인 국내 선발을 채워주면서 3선발로서 포스트시즌에서도 상대의 에이스와 당당하게 맞대결을 펼쳐줄 수 있는 에이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당시 최원태의 키움에서의 성적은 17경기 등판 6승4패 평균자책점 3.25였다. 하위권인 키움에서의 성적으로는 좋았다. 타선과 수비가 좋은 LG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7월 30일 두산 베어스와의 이적후 첫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낼 땐 거의 우승을 예약하는 분위기였다.

8월 5일 대구 삼성전서 5이닝 9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전에 약했다는 위안거리가 있었다. 곧바로 8월 12일 잠실에서 친정 키움과의 경기서 5이닝 6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8월 18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7이닝 3안타(1홈런) 4실점으로 이닝을 끌어주는 모습도 좋았다.

그러나 이후 갑자기 최원태가 달라졌다. 8월 25일 창원 NC전서 4이닝 동안 15안타 11실점(자책)으로 무너졌다. 초반에 무너졌지만 불펜을 아끼기 위해 조금 더 던지다가 실점이 많아졌다. 컨디션이 나빴겠거니 했는데 5일 수원 KT전서 3이닝 5안타(1홈런) 2실점을 했다. 비로 1시간44분 동안 중단되는 바람에 교체됐는데 컨디션은 좋아보이지 않았다. 10일 광주 KIA전서도 또 나빴다. 2⅔이닝 동안 8안타 7실점을 했다. LG에 온 이후 최원태의 7경기 성적은 2승2패 평균자책점 8.27. 키움때의 성적과 너무 큰 차이를 보였다.

결국 11일 코칭스태프는 최원태를 2군으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4회말 1사 1, 2루 최주환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최원태가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8/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3루 LG 최원태가 키움 도슨을 삼진으로 잡아낸 후 박동원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12/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12/

LG 염경엽 감독이 생각하는 최원태 부진의 이유는 무엇일까. 염 감독은 심리적인 부분에서 찾았다. 몸상태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염 감독은 "몸에 문제는 없다. 구속도 잘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KIA전에서도 직구 구속이 149㎞까지 찍혔다.

염 감독은 '우승 청부사'라는 큰 주목을 받고 이적을 하다보니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원태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을 심리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염 감독은 "지금 최원태의 체인지업 구사율이 6%정도밖에 안된다. 정상적일 땐 30%정도다"라면서 "체인지업이 계속 볼로 빠지니 던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동안 최원태를 여기까지 올라오게 한 것이 체인지업인데 그게 잘 안되고 있다는 것은 심리적인 부분이 큰 것 같다. 2군에서 체인지업 연습을 좀 하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고 올라오게 할 것"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나는 급하지만 옛말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지 않나. 그래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LG는 14일 이상영을 1군에 콜업했다. 불펜 보강 차원이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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