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게 시식 김건희 여사 "가짜뉴스 걱정" / '개 식용 금지법' 한목소리 [띵동 정국배달]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열흘 넘게 단식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처음으로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동안 '단식쇼, 관종의 DNA'라며 비판했던 것과는 다른 반응인데요.
들어보시죠.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이재명 대표의 건강이 악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 대표께서는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시길 정중히 요청합니다. 거대 의석을 가진 제1 야당의 대표가 정부의 국정 운영을 점검하고, 내년도 나라 살림을 챙겨야 하는 중차대한 정기국회에 시기에 단식을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앵커]
다만 김기현 대표가 직접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상대 당 대표에 대한 인간적인 차원의 우려일 뿐 방탄 단식이라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강민국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김기현 대표 포함해서 당 지도부가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 방문 계획이 있는지?) 아직까지 계획은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김기현 대표는 이재명 대표 건강에 대한 우려를 하고 계시고요. 특히 정기국회 들어가는 이즈음에 제1야당 대표가 단식을 풀고 민생에 집중해야 하지 않나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은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이 대표 측의 이런 주장을 공략했는데요.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조사를 받은 뒤 이재명 대표 측 입장부터 들어보시죠.
[박균택 / 변호사 (이재명 대표 변호인 / 지난 12일) : (대북송금이나 도지사 방북 추진 관련해서 결재한 문건이 있어도 그거를 모른다는 것이죠?) 그렇죠. 아는 것들도 있고 모르는 것들도 있는데 그것은 방북 추진 같은 것들에 대해서 이렇게 구체적인 절차를 하나하나 다 도지사가 챙기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알 수가 없는 거죠.]
[김민수 / 국민의힘 대변인 : 이 대표 본인은 모르는 쌍방울 대북 사업이었고, 이화영 부지사 단독 범행이라고 했습니까. 팬티 한 장으로 하늘을 가리십시오. 쌍방울은 그저 이 대표의 하수인 아니었습니까. 생각 없이 클릭만 했다 하셨습니까. 성남시장 시절 100만 원 예산도 꼼꼼히 챙기셨다던 이재명 맞습니까. 생각 없이 클릭질한 그 손가락만 체포하면 되겠습니까]
이재명 대표는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오늘로 예정됐던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첫 재판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재판부가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재판은 다음 달 6일로 미뤄졌습니다.
단식의 여파로 결국 재판 지연이 현실화됐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겠죠.
여야 공방이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의원들이 뜻을 모아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그냥 계십시오. 앉아 계세요. 그냥 계세요. 지금 너무 힘들어 보이고요. 많이 수척해지셨고. 저희가 정말로 걱정돼서 오늘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 의원 모두의 이름으로 우리들이 더 윤석열 정권과 치열하게 맞서 싸울 테니 이제 대표님 단식을 중단하시길 권유하자고 모든 의원이 뜻을 모아서 저희가 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고맙습니다.]
오후에 농성장을 방문한 남인순 의원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 대표는 단식을 그만둘 뜻이 없는 상황이죠.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응답을 요구하며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그런 만큼 언제까지 이어갈지 지금으로서는 알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당내에서는 이런 전망도 나왔습니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단식 중단은 두 가지 경우 중의 하나일 겁니다. 첫째는 쓰러지거나 아니면 정권의 응답이 있거나…. (정권이 응답할 거라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그럴 가능성은 제로라고 보고요. (0입니까?) 네, 그래서 결국에는 이재명 대표는 본인이 쓰러질 때까지 할 각오로 지금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가 스스로 단식을 멈추기는 쉽지 않을 거라며 동조 농성에 나서는데요.
우원식, 이학영 의원은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단식을 중단하라는 의미로 오늘부터 단식장 부근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지지자들도 이 대표 단식 중단을 요구하는 걸로 보이는데요.
어제저녁에는 이 대표가 이전에 머물던 국회 본청 앞 농성장 인근에서 50대 여성이 소란을 피우다 제지하는 국회 경비대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일도 있었습니다.
이 여성은 어제저녁 7시 50분쯤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소리를 지르는 등 난동을 부리다 퇴거를 요청한 국회 경비대원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경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비대원들은 손과 팔 등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여성은 이 대표 지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고요.
농성장 주변에는 이 여성 외에도 여럿이 모여 이 대표를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라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이 대표는 실내 농성장으로 옮긴 뒤여서 이 자리에는 없었다고 하네요.
어제 청년의 날 행사 참석차 부산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역 수산시장을 방문했습니다.
부산 민락어민활어직판장에서 멍게, 새우 등을 사면서 갈수록 나아질 거라며 상인들을 격려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우럭탕 오찬을 했죠.
이번에도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행보로 보입니다.
앞서 김건희 여사는 단독 일정으로 부산 기장시장을 찾았는데요.
현장으로 가보시죠.
김건희 여사는 시장에서 가자미회와 해녀들이 직접 딴 다시마, 전복, 성게를 시식하고 구매했는데요.
[김건희 여사 : 너무 맛있어요. 제가 성게를 너무 좋아하는데, 이걸 해녀가 따온 거예요? 다 맛있어요. 이것도 맛있어요? 제가 다 먹고 가네요. (이건 자연산.) 너무 맛있어요.]
김 여사는 상인들에게 최근 가짜뉴스로 장사에 피해는 없는지 걱정된다며 국민은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고 건강하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고 자신도 많이 사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김건희 여사는 개 식용 중단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죠.
지난달에는 관련 기자회견에도 참여했습니다.
여당에서도 몇몇 의원들이 관련 법안을 발의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일부에서는 이 법안들을 '김건희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당에서 여론조사를 했더니 법으로 개 식용을 금지하기보다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응답이 많아 입법 추진이 중단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당 지도부가 개 식용 금지법을 당론으로 추진한다고 못 박고 나섰습니다.
또 일부에서 '김건희법'이라는 명칭을 두고 대통령 부인에게 아부를 한다며 비판하자 미국에도 대통령 부인의 이름을 붙인 법안이 있다며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강민국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당론으로 개 식용 금지는 법안을 추진합니다. 몇몇 의원님은 거기에 대한 법안을 제출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게 저희 입장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식용 목적의 개 사육과 도살을 금지하고 관련 업종 폐업이나 업종 전환 시 지원책을 담은 법안을 당론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어제 민주당도 개 식용 종식을 위한 법안을 21대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성주 /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 이제는 민주당이 나서겠습니다.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개 농장과 음식점에 업종 전환을 지원하겠습니다.]
이미 여야 의원 40여 명이 참여하는 개 식용 중단을 위한 초당적 의원 모임도 있는 만큼 여야 사이 논의가 이뤄질지 궁금한데요.
지금까지 정국 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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