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분 이어진 도심 속 도주…한밤의 음주운전 추격전

백상현 2023. 9. 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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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새벽 시간, 음주 운전자와 경찰 사이에 추격전이 벌어졌는데, 무려 40여 분이나 이어졌습니다.

도심을 역주행하고 인도를 넘나들던 아찔한 도주극은 경찰차가 들이받아 억지로 멈춰 세우면서 끝이 났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SUV 차량이 경찰차를 피해 내달립니다.

경찰차가 앞을 막아서자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고 좁은 골목길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길이 막히자 아예 인도에 올라가기도 합니다.

[목격자 : "계속 사이렌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까, 차가 경찰차에 쫓기고 있더라고요. (주변을) 2~3번 정도 왔다 갔다 하는 걸 봤고요."]

앞뒤를 막아선 경찰차를 요리조리 피해 달아나고, 길목을 막아선 경찰차를 들이받기도 합니다.

[김태형/출동 경찰관 : "포위했다고 생각하고 제가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에도 저를 매달고 그냥 계속 도주를 하더라고요."]

도심 속 심야 추격전은 경찰차가 도주 차량을 들이받아 멈춰 세운 뒤에야 끝이 났습니다.

검거된 운전자는 40대 남성으로 면허정지 수준으로 술을 마신 상태였습니다.

경찰 추적을 받으면서도 무려 30km, 40여 분 넘게 위험천만한 곡예 운전을 계속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다치고 경찰차 3대가 부서졌습니다.

막무가내 운전자를 붙잡는데 주변을 지나던 운전자들까지 힘을 보탰습니다.

[김태형/출동 경찰관 : "(시민 차량이) 같이 저희 순찰차랑 뒤에서 쫓아다니면서 앞뒤로 포위하거나 도주할 공간을 같이 막아준 덕분에 저희가 그나마 해당 차량을 제압할 수 있었고…."]

경찰은 이 남성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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