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없어서 못 먹는데”…이탈리아서 골칫거리 된 이녀석의 정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9. 1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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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AFP 연합뉴스]
최근 이탈리아가 개체수 급증으로 골칫거리가 된 푸른 꽃게 퇴치에 예산 42억원을 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국내의 한 꽃게 수입업체가 푸른 꽃게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꽃게 수입업체를 운영하는 이강희 대표는 최근 주한이탈리아 상공회의소에 푸른 꽃게를 한국에 수출할 수 있는 현지 업체를 알아봐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지난달 중순 이탈리아 동북부 베네토주는 조개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푸른꽃게’와 전쟁을 선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카 자이아 베네토주지사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에게 푸른꽃게 두 마리를 보여주며 “외래종인 이 게가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재앙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개체수 급증으로 골칫거리가 된 푸른 꽃게. [사진출처 = 연합뉴스]
북미 대서양 연안에 주로 서식하는 이 게는 몇년 전부터 지중해로 유입된 외래종으로 최근 몇달 동안 이탈리아 동북부 해안 조개 양식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먹성이 좋은 이 게는 몸무게가 최대 1kg까지 자라며 날카로운 집게로 조개껍데기를 뜯어내는 등 닥치는대로 먹어치운다.

푸른꽃게가 조개류 등을 먹어치우면서 이탈리아인들이 즐겨 먹는 봉골레 파스타에 들어가는 조개는 물론 홍합, 굴 등을 키우는 양식업자들이 폐업위기에 몰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큰 조개 생산국으로 중국, 한국에 이어 세번째로 알려졌다.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농업·식량주권부 장관은 지난주 푸른 꽃게 퇴치를 위해 290만유로(약 42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 자금은 푸른 꽃게를 포획하고 폐기하는 사람들에게 포상금으로 지급된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푸른 꽃게를 잡아서 버린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인이 꽃게의 천적이 될 것”, “버리지 말고 우리한테 달라”, “게장 맛을 알면 저렇게 못할 것” “우리는 없어서 못먹는데”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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