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에게 못 들은 PSG 이강인 차출 시기, '조기 합류'로 결론…빠르면 '쿠웨이트전 출격'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게 됐다. 이강인은 머지않아 '결전지' 중국으로 이동해 대표팀에 합류한다.
프랑스 '레퀴프'의 로익 탄지는 15일(이하 한국시간) "PSG는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승인했다. 공격수 이강인은 구단으로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9월 19일~10월 8일) 출전 허가를 받았다. 그는 며칠간 고국 한국에서 논란 중심에 섰는데, 드디어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주 목요일에 구단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올여름 마요르카에서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10억 원)에 도착해 몇 주 동안 허벅지 부상을 입은 이강인은 앞으로 몇 시간 안에 대회가 열리는 중국으로 날아갈 예정이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일정에 포함된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보낼 이유가 없었다. 선수, 선수 에이전트, 그리고 구단 간의 대화를 거쳐 결정이 내려졌다. 선수 측근은 '이런 방식으로 상황을 처리하고 선수를 도와준 구단에 감사하다. 모두가 행복하다'고 반응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PSG가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용했다. 왼쪽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한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서 고국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알렸다.
계속해서 "올여름 마요르카에서 2,200만 유로에 영입된 이강인은 PSG 공식전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7월 르아브르와의 첫 평가전에서 부상을 입은 그는 툴루즈와의 리그앙 경기에서 또 부상을 당해 랑스, 리옹전에서 결장했다. 이번에는 건강 상태와 무관한 사유로 다시 한번 불참하게 됐다. PSG는 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이강인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한국과 합의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해당 대회로 인해) 이강인은 중요한 일정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두 번째 경기, 마르세유와의 리그 경기를 놓치게 됐다. PSG는 (이강인뿐만 아니라) 마르코 아센시오가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하게 되면서 새로운 공격진 없이 지내야 한다. 그래도 다행히도 곤살루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 랑달 콜로 무아니, 킬리안 음바페 등에게 기댈 수 있다"라고 작성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쐐기를 박았다. 그는 "PSG는 오늘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2023년 아시안게임에 이강인을 보내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4일 파주NFC(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항저우 출국 전 최종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항저우로 출국할 예정이다. 원래 아시안게임은 23세 이하(U-23) 선수들이 참가하는데, 2022년에 열릴 예정이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되면서 연령이 1살 더 늘어났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3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사냥한다. 앞서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오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홍호는 E조에 속했으며 19일 쿠웨이트전을 시작으로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강인 합류 시점 두고 줄다리기]
화두는 이강인의 합류 시점이었다. 이강인은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PSG로 이적함에 따라 차출 동의가 리셋됐다. 황선홍 감독은 원래 마요르카와는 조율을 해놓은 상태였는데, 이번 이적으로 다시 설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먼저 지난 7월, 황선홍 감독은 최종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PSG와 계속 교감하고 있다. 이강인 선수는 아시안 게임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 마요르카와는 차출 조율이 끝난 상황이었다. 하지만 PSG 이적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바람에 조율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 강인이 의지가 굉장히 강하고 계속 협력하고 있기에 조율해야 한다.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A매치 기간은 의무 차출이기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 이전에 6일 동안 텀이 있다. 소속팀에서 허락이 있지 않다면 돌아가야 한다. 그 부분에 있어 계속 교감하고 있다. 대회 기간 동안 협조는 대부분 마친 상황이다. 다만 그 6일이 걸려 있는데 풀어내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은 문제없다. 이강인은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 이적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라고 했다.
대회가 얼마 안 남았음에도 진전이 별로 없었다. 먼저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지난 13일, "이강인 차출 여부는 내일(14일) 파주에서 황선홍 감독이 그사이에 업데이트된 부분을 언급할 것 같다. PSG 측은 13일에 차출 여부를 알려준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협회 차원에서 들은 것은 없다"라고 알렸다.
14일, 황선홍 감독 입에서도 별다른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나도 답답하다. 개인적으로 강인이와 소통하고 있다. 이강인 선수는 조속히 합류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PSG와 합류 시기가 조율이 안 되고 있다. 협회에서 PSG와 긴밀하게 소통을 하고 있다. 조속히 합류 시점이 결정돼 팀에 매진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아직은 공식적으로 언제 합류시키겠다는 답변은 받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다. 13일에 부상이 완전히 회복됐는지까지 연락을 주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은 없는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아쉬운 목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황선홍 감독은 "저는 조별 예선 1~2경기 전에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그런 부분이 안 되는 것 같다. PSG에서 여러 조건을 내거는 것 같다. 1월 아시안컵 예선과 같은 것들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 협의가 잘돼서 조속히 합류했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를 PSG에서 본인들이 유리한 입장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 것 같다. 여러 조율이 필요할 것 같다. 현안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님이 오셔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우리는 곧바로 떠나야 한다. 협회 내에서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결정된 이강인 차출, 합류는 언제?]
프랑스 '레퀴프', '르 파리지앵', 로마노 등은 이강인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고 컨펌했다. 더불어 합류 시기에 대한 내용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신력이 좋은 '레퀴프'의 로익 탄지는 이강인이 몇 시간 이내에 출발할 거로 내다봤다. 아무리 늦어도 16일 오전 4시에 펼쳐지는 OGC 니스와의 리그앙 경기 후에 비행기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게 되면 이강인은 조별리그 1차전 쿠웨이트전부터 가동이 가능하다. 물론,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됐다는 점과 컨디션적인 측면, 그리고 동료들과의 호흡 등으로 인해 출전 시점이 미뤄질 수도 있다. 그래도 조별리그부터 함께한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이다.
황선홍 감독이 바라던 바도 이뤄졌다. 황선홍 감독은 "예선에 1~2경기 맞춰보고 16강 토너먼트로 가면 좋겠지만, 그 이후 합류하게 되면 여러 가지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저 또한 합류가 돼야 여러 플랜을 짤 수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저도 답답하다"라고 했었는데, 이강인이 빠르게 합류하게 됨에 따라 1~2경기를 맞춰볼 수 있게 됐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강인]
이강인은 지난 7월에 PSG와 계약했다. 상당한 줄다리기가 이어졌고, 끝내 합의를 봤다. 스페인 '마르카'의 후안미 산체스는 "마요르카와 PSG는 이강인 이적에 완전한 합의를 이뤘다. 이강인은 PSG에서 뛸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마요르카는 지난 2021년에 자유 계약(FA)으로 합류한 이강인의 이적으로 1,700만 유로(약 240억 원)가 넘는 금액을 받게 될 것이다. 전체 이적료는 2,200만 유로이고, 그중 20%(440만 유로‧60억 원)는 이강인의 몫이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이렇게 돼서 지난 6월 12일부터 진행된 관심과 협상이 완료됐다. 협상은 필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고, 끝내 합의를 이루게 됐다. 앞으로 몇 시간 이내에 서명과 함께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알렸다.
그러고 나서 PSG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은 PSG와 계약했다. 2028년 6월까지의 계약을 발표하게 돼서 기쁘다. 이강인은 PSG의 첫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마요르카에서 사용하던 19번을 그대로 부착하게 됐다.
이강인은 구단 인터뷰에서 "경기장에서의 내 위치는 다양하다. 난 양쪽 날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미드필더다. 그리고 공을 편안하게 차는 기술적인 선수다. 더불어 이기고 싶은 욕망과 갈증이 많다. 우승과 팀 관련 모든 것을 돕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항상 팀을 돕고 싶다. 팀이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가능한 한 많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PSG에 합류하게 돼서 기쁘다. PSG는 세계 빅클럽 중 하나이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 이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 팬들을 만나는 것을 고대하고 있으며 경기장에서 기쁨을 가져다줄 것이다"라고 했다.
쉽지 않은 초반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 르아브르전에서 전반 43분경, 이강인이 오른쪽 허벅지를 만지면서 벤치와 소통했다. 이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며 경기를 마감했다. 앞선 장면에서 질주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이강인은 오른쪽 허벅지를 만지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후 아시아 투어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최종전이었던 전북 현대전에서야 모습을 비췄다. 이강인은 사전 인터뷰에서 "많이 회복됐고, 몸도 괜찮다. 당연히 90분 뛸 수 있는 몸은 안 된다. 팀 훈련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이 괜찮다. 다만, 경기 출전 여부는 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에 출전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했고, 후반 24분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폴스나인 역할을 맡아 가볍게 경기에 임했다.
이후 공식 일정이 시작됐고, 이강인은 로리앙전과 툴루즈전에서 선발 출격하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지난 8월 왼쪽 대퇴사두근 부위에 부상을 입어 한동안 회복에 전념했다. 이에 따라 이강인은 리그앙 3, 4라운드인 랑스, 리옹전에 모두 결장했고, 9월 A매치 기간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에도 명단 제외됐다.
긴 재활 끝에 복귀를 앞두고 있다. PSG는 13일 공식 SNS를 통해 선수단 훈련 영상을 공유했다. 이강인도 함께 포함돼 다가올 경기를 준비했다. 이강인은 부상 이후 한동안 개인 훈련 및 재활에 집중했다. 처음으로 동료들과 함께 팀 훈련을 진행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몸 컨디션이 얼마나 괜찮을지는 미지수다. 조심스럽게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 DB, 파리 생제르맹,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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