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왜 정신병원' 책 선물→김예지 "정신질환 혐오 조장할 우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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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국민의힘 전남순천갑 당협위원장이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정신 차리자'는 의미에서 소속 의원 전원에게 책을 선물했다가 '혐오와 증오를 조장했다'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천 위원장은 "우리 당부터 정신 차리자는 뜻으로 모든 우리 당 의원들께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라는 책을 보냈다"고 밝혔다.
다만 "그것이 정신질환에 대한 혐오 표현으로 인용돼 안타깝다"며 '정신병원'이라는 책 제목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천 위원장을 불러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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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순천갑 당협위원장이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정신 차리자'는 의미에서 소속 의원 전원에게 책을 선물했다가 '혐오와 증오를 조장했다'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천 위원장은 14일 "나라는 어렵고 국민은 쓰러져 가는데, 우리 관심은 오직 총선과 공천뿐이다. 무당층이 늘면 반성을 해야, 제품이 안 팔리면 개선을 해야지, 늘 사던 고객에게만 팔면 된다는 게 정상이냐"며 의원들이 국민 눈치 대신 용산과 강성 지지자만 살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천 위원장은 "우리 당부터 정신 차리자는 뜻으로 모든 우리 당 의원들께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라는 책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책을 받아 본 김예지 의원은 "천 위원장의 충정과 국가와 국민을 위한 바른 정치 방향을 위한 노력과 열정"은 인정한다고 했다.
다만 "그것이 정신질환에 대한 혐오 표현으로 인용돼 안타깝다"며 '정신병원'이라는 책 제목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천 위원장을 불러 세웠다.
시각 장애인으로 안내견과 함께 의정생활을 하고 있는 김 의원은 "현 정치적 상황이 국민들이 보기에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지만 이럴수록 정신질환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책 제목과 내용을 인용하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아무런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국민들께 '정신질환=부정적 정치인'이라는 편견적 이미지를 고착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는 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성장해야 하지만 그것은 긍정적인 토대 아래 마련되어야 할 것이지, 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인용을 통해서는 아닐 것"이라고 천 위원장을 질책했다.
그러면서 "같은 말이라도 약자나 소수자를 향할 때, 특히 소수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나 편견이 담긴 동시에 이들이 겪는 차별을 고착화하는 경우 혐오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천 위원장에게 표현 하나하나가 갖고 있는 엄중함을 깨닫고 더욱 신중하게 움직일 것을 당부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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