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미 “‘슬의생’ 왕이모 덕 캐스팅, 날 발견해준 감독님께 감사” (마스크걸)[EN:인터뷰①]

[뉴스엔 하지원 기자]

배우 이수미가 '마스크걸'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넷플릭스 '마스크걸'(각본·연출 김용훈)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작품.

극중 교도소 내 절대 권력자 안은숙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 이수미는 9월 14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김용훈 감독님이 '슬기로운 조연 열전'에서 나를 보고 '저 안정감은 뭐지?'하며 인상 깊었다고 한다"고 캐스팅 과정을 떠올렸다.

'슬기로운 조연 열전'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빛낸 조연 배우들의 인터뷰가 담긴 하드털이 영상으로 드라마 팬들은 물론 온라인상에서 유명한 영상이다. 이수미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익준(조정석) 가사도우미 왕이모 역으로 분했던바.

해당 영상을 본 김용훈 감독은 차분히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이수미의 깊은 내면 어딘가에서 안은숙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이수미는 "감독님이 '존재만 해 주시면 만들어 드리겠다'고 했다. '마스크걸'이 공개되고 나서보니, 무대 위가 아닌 진짜 내 모습 안에서 안은숙을 연관시키신 게 대단하고, 감사하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이수미는 "감독님이 날 몰라보셨다면, 또 한참 뒤에야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참 감사하다"며 "안은숙 연기는 내가 그동안 봐왔던 사람들, 이중성과 양면성을 지닌 사람들이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하는 행동들을 관찰했던 것들을 통해 출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걸' 공개 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고 있다는 이수미는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됐다(웃음). 지인들은 내가 매체에서 따뜻하고 조용한 역할을 하는 걸 보면 '무대에서 했던 역할들을 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었다. 그런데 안은숙을 보고선 '이제 무대에서 했던 것처럼 캐릭터 있는 역할 맡았구나'하며 반가워해 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시청자들을 안은숙이 '슬의생' 왕이모라는 것에 대해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이수미는 "배우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 중 하나가 '이게 그 사람이었어?'다. '변신했다, 달라보인다' 이런 반응이 반갑고 감사하다. 사랑을 받게 되니까 묵묵히 나한테 주어진 일을 잘해내 가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게 됐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