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범 대책도 지역 격차…범죄 줄일 방안은?
[KBS 부산] [앵커]
부산에서 발생한 5대 범죄를 분석하고 방범 실태를 진단하는 KBS의 연속보도, 끝으로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과제를 짚어봅니다.
CCTV 등 방범 대책의 지역별 격차를 줄이고 치안 행정의 효율성도 높이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가 인근의 원룸 밀집 지역.
골목 곳곳을 비추는 '지능형' CCTV가 달려 있습니다.
범죄 상황을 가정해 봤습니다.
한 남성이 주택가를 맴돌자 관제센터 화면에 '배회'라는 문구가 뜨고, 거리에 쓰러진 사람도 인식해 알려줍니다.
관제 요원이 화면을 계속 지켜봐야 하는 기존 CCTV보다 사건, 사고에 빨리 대처할 수 있습니다.
부산 남구는 정부와 시 예산 9억 원을 확보해 올해 지능형 CCTV를 400대 가까이 달았습니다.
[오은택/부산 남구청장 : "예산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큰데 16개 구·군이 다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번에 남구는 선제적으로 많이 대응했다고 생각하고…."]
지난해 부산의 구청 CCTV 관제센터에 포착된 화면 보시죠.
한 남성이 골목을 서성이며 주차된 차 문을 열어보는 데요,
차량털이임을 직감한 관제요원의 신고로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이처럼 방범용 CCTV는 범죄 예방뿐 아니라 범인 검거에도 도움을 주는데요,
지난달 기준 부산에 만 7천3백여 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인구 만 명당 평균 52대꼴인데, 지역별로 보면 차이가 큽니다.
16개 구·군 중 인구 대비 방범용 CCTV가 부산 평균 보다 적게 설치된 지역이 8곳에 달하는데요,
이 가운데 부산진구, 연제구, 사상구의 경우 만 명당 5대 범죄가 부산 평균을 웃돌아 방범 수요가 많은 곳입니다.
[김기욱/부산연구원 시민안전연구센터장 : "(방범용 CCTV가) 정말 필요한 곳에 있느냐 이건 조금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또 앞으로도 범죄 예방 CCTV를 계속 증설하고 또 이런 부분에 최근에 많이 나오고 있는 첨단 기술들을 이용해서 안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향이 필요할 것 같고요."]
위급 상황 때 경고음이 울리며 CCTV 관제센터로 연결되는 비상벨, 골목의 사각지대를 비춰주는 거울도 설치됐습니다.
부산의 한 기초자치단체가 5년간 9억여 원을 들여 범죄를 예방하는 환경 디자인, 이른바 '셉테드' 사업을 벌이는 곳입니다.
부산시도 지금까지 30여 곳에 범죄 예방 환경을 조성하느라 49억 원 정도 썼습니다.
올해 투입하는 예산은 8억 원.
하지만 최근 10년간 예산 추이를 보면, 2015년 8억 5천만 원을 정점으로 지난해 2억 5천만 원까지 줄었습니다.
부산의 5대 범죄 실태가 드러난 만큼 CCTV와 셉테드 등 범죄 예방 사업의 효과를 따져보고, 범죄 발생 정보를 분석해 지역 실정에 맞는 치안 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동규/동아대 재난관리학과 교수 : "범죄 감소와 범죄 예방 관점에서 생각을 해보면 특정 시간대와 특정 장소에 우리가 범죄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무언가 설치를 하거나 순찰대가 가면 되겠죠. 그 시간대가 다 다를 거고 그렇다면 우리가 데이터 기반의 예측 행정을 이제 고민할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산시는 현재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범죄 안전 분야 진단 결과 등을 토대로 방범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희나/자료조사:정혜림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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