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다" 황선홍호 희소식...'HERE WE GO' 기자 언급 "PSG, 이강인 아시안게임 차출 그린라이트"→합류 시기는 미정
[포포투=오종헌]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차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파리 생제르맹(PSG)은 14일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참가에 대해 긍정적인 결정을 내렸다. 곧 차출을 허락할 것이다"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입장에서는 희소식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회는 9월 23일에 시작되지만 축구 일정을 더 빨리 시작된다. E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19일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이어 21일 태국과 맞붙고, 24일 바레인과 최종전을 펼친다.
한국의 목표는 3연속 금메달이다. 지난 2018 대회에서는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 등 국가대표팀 핵심 자원들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가운데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3회 연속 정상에 오른 팀은 없다. 사상 최초에 도전하는 한국이다.
하지만 시작도 전에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이강인의 차출 여부다. 황선홍 감독 역시 14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소집 후 인터뷰에서 "답답한 상황이다. 협회에서 PSG와 조율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이강인 선수와 소통하고 있다. 선수는 빠르게 합류하고 싶어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PSG 구단과 합류 시기가 잘 조율되지 않고 있다. 조별리그 1~2경기를 치렀으면 좋겠지만 PSG에서 조건을 거는 것 같다. 13일에 연락을 주기로 했는데, 최종적인 합류시기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황선홍 감독은 "우선 선수 본인이 PSG 소속으로 16일에 열리는 니스전은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컨디션 문제가 관건이다. 만약 이강인이 토너먼트부터 합류하면 여러 변수가 있고, 플랜을 짜는데 어려움이 있어 답답하다. 다만 아예 합류하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올여름 PSG에 입단했다. 그는 어린 시절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하며 스페인에서 본격적으로 유럽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5년 전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고 1군 데뷔전을 치르며 구단 외국인 선수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울 때까지만 하더라도 기대감은 컸다.
그러나 발렌시아에서는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에 이강인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발렌시아와의 동행을 마친 뒤 자유계약(FA)으로 마요르카에 입단했다. 이 선택은 탁월했다. 첫 시즌에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적응기를 보냈다. 스페인 라리가 30경기 중 선발로 15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존재감이 폭발했다. 이강인은 리그 36경기를 소화했다. 선발로 33차례 출전했으며 6골 6도움을 올렸다. 이에 가치가 폭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이강인의 몸값은 600만 유로(약 86억 원)였지만, 1년 사이 2,200만 유로(약 315억 원)가 되면서 거의 4배가 상승했다.
이적설도 발생했다. 처음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연결됐지만, 이적료 문제로 협상이 결렬됐다. 그리고 PSG가 새로운 후보로 급부상했다. 오피셜까지는 약간 시간이 걸렸다. PSG는 이강인 영입 전에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령탑 교체도 그 중 하나였다. 결국 지난 6일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선임됐다. 이후 이적이 임박했던 선수들의 영입 발표도 차례차례 나오기 시작했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가 먼저 공식발표를 띄웠다.
그 다음이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PSG와 5년 계약을 맺었고, 등번호 19번을 달고 뛴다. 이강인은 프리시즌 첫 경기 르 아브르전에 선발로 나섰다. 4-3-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이스마엘 가르비, 아센시오와 함께 최전방에 포진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 전개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인상적인 몸놀림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PSG 소식통인 'PSG 토크'는 "올여름 눈에 띄는 영입 중 한 명은 이강인이다. 그는 르 아브르와의 친선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상대 압박을 뚫어내고, 훌륭한 발놀림을 보여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내 부상으로 교체됐다. 허벅지를 만지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다행히 부상 상태는 심각하지 않았다. 아시아 투어 명단에 포함된 이강인은 일본 일정 도중 훈련에 복귀했다. 일본에서 치른 3경기는 모두 결장했지만 전북 현대와의 친선 경기에서는 후반 교체로 투입되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이강인은 2023-24시즌 리그앙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다. 긍정적인 인상을 남긴 뒤 이어진 2라운드까지 연속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PSG는 이강인의 부상과 관련해 "9월 A매치 휴식기까지는 회복에 전념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강인은 이번 A대표팀에도 소집되지 않았다. 다행히 현재는 부상을 털고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선 오는 주말 경기는 소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곧바로 다음 주중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일정이 시작된다. 이강인 역시 UCL 명단에 포함됐다.
원래라면 이강인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지만 2023 아시안게임에 차출될 경우에는 3~4차전 정도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PSG는 선수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상황이다. 그들은 도르트문트, AC밀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함께 F조에 속했다. 죽음의 조라고 평가 받는다.
이에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차출 상황에 대해 답변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로마노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황선홍호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합류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최대한 빠르게 합류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쿠웨이트와의 1차전에서 뛸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태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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