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일본 ‘군함도’, 관련국과 대화를”…정부 “이행 기대”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군함도’의 세계유산 등재 후속 조처로 주변국과 대화하고 역사를 제대로 알리겠다는 약속을 일본이 지키라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결정했습니다.

외교부는 이러한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일본이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 유산 등재 후속 조치에 대해 관련국과 대화하라는 내용을 담은 결정을 채택했습니다.

이번에 채택된 결정은 당사국인 일본이 새로운 조치들을 이행하였음을 인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시설의 ‘전체적 해석전략’을 더욱 강화해나가기 위해 당사국 자신의 약속을 계속해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여기서 전체적 해석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당사국 자신의 약속이란 일본이 2015년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때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알려 나가겠다고 약속한 것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일본의 후속 조처를 살펴보면 강제노역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정보센터는 유산 현장이 아닌 도쿄에 만든 데다, 정보센터 전시물에 조선인 차별이나 인권 침해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각하지 않는 등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번 결정에서 당사국이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 결정의 요청들에 대해 몇 가지 추가적인 조치들을 취했음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당사국이 해당 유산의 해석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증언 등을 포함한 추가 연구, 자료 수집 및 확인 작업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관련 당사국들과의 대화도 지속하라고 독려했습니다. 여기서 언급된 ‘관련 당사국’은 사실상 한국을 의미합니다.

또 세계유산위가 주문한 사항에 관한 진전을 세계유산센터 및 자문기구들이 점검할 수 있도록 2024년 12월 1일까지 제출하라고 일본에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일본이 이번 결정에 기반해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석전략 강화를 위해 스스로 약속을 이행하고 그 진전 상황을 2024년 12월 1일까지 제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 역시 동 결정에 따라 일본 및 유네스코 사무국과의 대화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세계유산위원회는 2021년 7월 조선인 강제징용자에 대한 설명 부족 등을 지적하며 일본에 이례적으로 ‘강력한 유감’을 표하는 결정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당시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에 보존현황보고서를 낼 것도 요청했는데 이 보고서를 다시 세계유산위가 공식 평가한 결과가 이번에 결정문 형태로 나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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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기자 (3rdlin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