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국지도 96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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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원지방도라는 게 있다.
주요 도시와 공항, 항만, 산업단지, 관광지 등 교통량이 많은 곳을 연결하는 도로다.
지방에서는 꽤 중요한 도로로 '국지도'라고 부른다.
도심 도로는 한번 폐지하면 다시 설치하는 게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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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원지방도라는 게 있다. 주요 도시와 공항, 항만, 산업단지, 관광지 등 교통량이 많은 곳을 연결하는 도로다. 지방에서는 꽤 중요한 도로로 '국지도'라고 부른다. 지방도이지만 중앙정부에서 공사비와 설계비, 유지관리비 등을 부담한다.
요즘 국지도 96호선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도로는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에서 홍성-청양-공주-세종을 거쳐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쌍이리에 이르는 207.1km의 길이다. 서해안에서 충청남도 중심을 거쳐 세종과 청주를 연결하는 주요한 노선이다.
현재 행정도시건설청이 국지도 96호선 세종시내 중앙공원 구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5일까지 이뤄진 설문조사 등을 반영하여 이 구간의 존폐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96선은 공주시에서 금강 북쪽을 타고 첫마을아파트-중앙공원-부강면-청원IC로 이어진다. 세종시내 중앙공원 하단의 금강변을 통과하는데 당초 공원과 금강의 녹지를 연결하기 위해 폐지하기로 했으나 국회 세종의사당이 설치되면서 존치론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사실 이 사안은 설문조사를 진행할 필요조차 없다. 계획 수립 당시에는 없었던 세종의사당 설치라는 중대한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세종의사당이 엄청난 교통량을 발생시킬 게 명약관화하다.
도시건설 초기인 지금도 96호선 중앙공원 구간은 1일 교통량이 1만5000여 대에 이른다. 출퇴근 시간이면 청주쪽 도로와 국책연구단지 인근 햇무리교는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국회까지 입주하면 어떻게 될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중앙공원 구간을 존치하는 것은 물론 금강변을 따라 가람IC(첫마을IC)까지 직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문화재인 독락정역사공원 앞쪽은 지하화하거나 금강에 어울리는 명품 교량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생태계 보전도 중요하지만 세종의사당의 접근성도 확보해야 하고, 도로 폐지에 따른 세종시내의 연쇄적인 교통난 유발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심각한 교통체증에 따른 대기오염도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도심 도로는 한번 폐지하면 다시 설치하는 게 불가능하다. 세종시의 100년 앞을 내다보고, 사려 깊게 검토하고 신중하게 결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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