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 넣고 있어요" 지친 김하성, 그럼에도 '팀 MIP' 선정... NL WAR 5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안호근 기자 2023. 9. 1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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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샌디에이고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가운데).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꼽으라고 하면 김하성(28)의 이름은 결코 빠지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올해 가장 발전한 기량을 뽐낸 선수를 단 한 명만 꼽는다면 대부분의 선택이 '어썸킴'을 향할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4일(한국시간) 올 시즌 팀별로 가장 큰 발전을 이룬 선수들을 꼽으며 샌디에이고에선 김하성을 선정했다.

당연한 결과다. 최근 페이스가 다소 처지긴 했으나 팀 내에서 김하성만큼 놀라운 반등을 그린 선수를 찾을 수 없다.

MLB닷컴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와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맷 올슨(애틀랜타)과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이 바로 그 뒤를 쫓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베이스볼 레퍼런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에서 누가 NL 5위에 올라 있을까. 저조한 팀 성적 속 몇 안 되는 밝은 지점인 김하성이 주인공"이라고 호평을 했다.

김하성은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WAR 5.7을 기록 중이다. MLB닷컴의 설명대로 베츠(8.1), 아쿠냐 주니어(7.6), 올슨(6.4), 프리먼(6.2)에 이어 NL 5위이자 빅리그 전체에서도 10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샌디에이고 김하성. /AFPBBNews=뉴스1
포효하는 김하성. /AFPBBNews=뉴스1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직관적인 데이터인 WAR를 기준으로 봤을 때 김하성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와 달리 2루수로 자리를 옮겨서도 골드글러브급 수비를 펼쳤고 때론 유격수와 3루수로 나서면서도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여기에 타격에서도 놀랄 만한 수준의 기량 향상을 보였고 리그 도루 5위(35개)에 오를 만큼 주루 능력까지 과시하고 있다.

KBO리그를 평정하고 빅리그 도전에 나섰지만 첫 시즌엔 타율 0.202로 높은 수준의 투수들을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NL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3인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수비를 뽐냈고 두 자릿수 홈런(11개)을 기록하며 일발장타 능력도 뽐냈지만 타율이 0.251에 그칠 만큼 부족한 점이 많이 나타났다.

그러나 올 시즌엔 타율 0.268 17홈런 58타점 80득점 36도루에 출루율 0.358, 장타율 0.413, OPS(출루율+장타율) 0.771로 경이로운 발전을 이뤘다.

MLB닷컴은 "김하성은 0.358의 출루율과 35도루를 기록하면서 타석당 투구 수에서도 2위에 오를 만큼 엘리트 리드오프로 성장했다"며 "수비적으로도 샌디에이고에서 이보다 더 뛰어난 선수는 없다고 여겨진다. 주로 2루에서 뛰었지만 동료들의 부상 등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격수와 3루수에서도 활약하며 자신을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서 뛰었다"고 다재다능함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타율 0.290, OPS는 0.840까지 기록했던 김하성이지만 최근 하향곡선을 그리면서도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하는 김하성. /AFPBBNews=뉴스1
혼신의 주루 플레이를 펼치는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이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정말, 정말 (시즌이) 길다"며 "갈아 넣고 있다. 그래서 나는 쌩쌩한 상태를 유지하고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펼치고 팀의 승리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려고 노력 중이다. 체력을 유지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팀 내에서도 김하성의 체력 안배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13일 49일 만에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며 쉬어갔다. 14일 LA 다저스전 복귀했지만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스스로도 만족하는 시즌이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시즌 내내 정말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와 올해의 기록을 비교해보면 더 많이 뛰었고 더 많이 치고, 훨씬 더 많이 경기에 나섰다. 힘들기는 하지만 올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팀은 69승 78패로 NL 서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크게 밀려 가을야구를 기대키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전히 1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미 많은 것을 이룬 김하성이지만 아시아 최초 20(홈런)-40(도루) 등과 같은 개인적 목표를 위해서라도 더 힘을 내야 할 필요가 있는 시즌 막판이다.

김하성(오른쪽)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세리머니하는 김하성.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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