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계절 성큼" '선두' 울산→'꼴찌' 강원, 모두가 살얼음판…이제부터 매경기가 결승전

김성원 2023. 9. 1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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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의 계절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울산은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2무2패)에 불과하다.

A매치 브레이크 직전 열린 광주FC와의 홈경기는 울산의 어두운 현주소였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울산은 16일 오후 7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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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수확의 계절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는 전주곡이었다. 발 뻗고 편하게 여유를 즐긴 팀은 단 한 팀도 없다. 선두 울산 현대부터 최하위 강원FC까지, 12개팀이 모두 살얼음판이다.

울산은 긴장감이 팽배하다. 승점 61점으로 선두를 고수하고 있지만 한때 15점 이상 벌어졌던 승점차가 한 자릿수 8점으로 줄어들었다. 2위 포항 스틸러스의 승점은 53점이다. 울산은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2무2패)에 불과하다. A매치 브레이크 직전 열린 광주FC와의 홈경기는 울산의 어두운 현주소였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했다. 광주전에선 팀이 없었다. 홍명보 감독도 "책임감과 응집력을 전혀 느낄 수 없다. 개개인의 능력이 있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팀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개개인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지난해 우승하는 과정에서 헌신하는 모습들이 있었다. 그러나 전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만 뭔가 빠진듯한 느낌이 있다"고 자책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울산은 16일 오후 7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를 치른다. 대전이라 또 고비다. 울산은 올 시즌 대전을 상대로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2차례 대결에서 1무1패다. 전력누수도 있다. 설영우와 엄원상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차출됐다. 김영권 정승현 조현우 이동경 등 A매치 유럽 원정을 다녀온 선수들도 피로도가 쌓였다.

8위 대전(승점 37)도 갈 길이 바쁜 것은 마찬가지다. 파이널A의 마지노선인 6위 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6위 대구FC(승점 41)와의 승점차는 4점이다. 울산은 대전에 승리할 경우 올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팀으로 우뚝 선다.

울산이 삐걱거리는 사이 8경기 연속 무패(4승4무)를 기록 중인 포항은 16일 오후 4시30분 10위 수원FC(승점 29)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포항은 올 시즌 수원FC를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둬 비교적 발걸음이 가볍다. 수원FC는 강등권 탈출이 급선무다. '역전 우승'에 도전하는 포항은 이번 라운드에서 울산과의 승점차가 5점으로 좁혀지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최고의 기세를 올리고 있는 3위 광주(승점 45)는 4위 FC서울(승점 43)과 17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충돌한다. 울산마저 낚은 광주는 최근 9경기 연속 무패(4승5무)다. 김진규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서울은 2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승리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두 팀 모두 아직 파이널A행을 확정짓지 못했다. 광주는 3위 수성, 서울은 3위 탈환을 위해 배수진을 쳤다.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에선 서울이 승점을 모두 가져갔다.

서울에 다득점에 밀린 승점 43점의 5위 전북 현대는 16일 오후 2시 '전주성'에서 강원(승점 21)과 맞붙는다. 백승호 송민규 박진섭 김정훈 박재용 등 무려 5명이 아시안게임대표에 합류한 것은 최대 변수다. 그나마 두터운 선수층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벼랑 끝으로 내몰려 있는 강원은 '꼴찌 탈출'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스플릿 분기점'까지 이제 4라운드만 남았다. 7위 인천(승점 40)과 9위 제주(승점 35)의 대결도 흥미롭다. 두 팀은 16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맞닥뜨린다. 인천은 6위 문턱을 넘겠다는 각오고, 제주는 반전 외에는 눈을 돌릴 곳이 없다.

대구는 17일 오후 4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11위 수원(승점 22)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대구는 2연승으로 끈끈한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 수원을 상대로도 이번 시즌 1승1무다. 2연패의 늪에 빠진 수원은 어떻게든 11위 자리는 사수해야 한다. 이견이 없다. 이제부터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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