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학부모, 계속 거짓말"…대전 사망교사 동료도 털어놨다

박효주 기자 2023. 9. 15. 06: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학부모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 선택을 한 대전 유성구의 초등학교 교사의 동료가 가해 학부모가 내놓은 입장문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숨진 교사의 동료 A씨는 지난 13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고인이 생전 힘들어했던 것과 자신도 사건의 중심이 된 아이들에게 피해를 보았다고 토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중 한 학생의 부모 B씨는 "(선생님이) 1학년 안 맡아봐서 그런 것 같은데 우리 아이 문제 있으면 따로 조용히 혼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전의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가운데 지난 8일 재직했던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초등학교 정문에 고인을 추모하는 근조화환이 놓여져 있다. /사진=뉴스1

학부모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 선택을 한 대전 유성구의 초등학교 교사의 동료가 가해 학부모가 내놓은 입장문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숨진 교사의 동료 A씨는 지난 13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고인이 생전 힘들어했던 것과 자신도 사건의 중심이 된 아이들에게 피해를 보았다고 토로하며 이같이 밝혔다.

A씨는 "특정 전담 수업하고 있는데 4명 중 한 친구가 갑자기 수업 시간에 일어나서 제 엉덩이에 똥침을 했다"며 "사실 이건 성 관련된 부분이고 신고 조처돼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손깍지를 끼고 손가락 두 개를 위로 올려서 선생님 엉덩이에다가 딱 찔렀다. 그걸 맥락 없이 그냥 했다. 똥침을 한 번 한 게 아니고 몇 번 정도 했고 같이 수업받던 학생들은 다 봤다"며 "수업 도중에 아이들이 다 있는 상태에서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것 때문에 힘들어서 (돌아가신) 선생님께 의논했는데 선생님이 교육자 입장이고 하니까 아이를 용서하는 방향으로 넘어가자고 얘기하실 정도의 선생님이셨다"고 말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숨진 교사가 지난 7월 남긴 글에는 2019년 1학년 담임을 맡았을 당시 4명의 학생이 교사의 지시에 불응하고 같은 반 학생을 지속해서 괴롭혔던 정황이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한 학생의 부모 B씨는 "(선생님이) 1학년 안 맡아봐서 그런 것 같은데 우리 아이 문제 있으면 따로 조용히 혼내라"고 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과정에서 숨진 교사는 휴직계를 냈고, 후임으로 들어온 경력 많은 기간제 교사는 한 달을 못 버티고 나갔다.

A씨는 "급식실에서 아이가 누워서 난동을 부리는데 그 아이를 그대로 두면 이건 직무 유기라고 선생님이 고소당하고 아이를 끌고 나가면 아동학대라고 해서 고소당한다. 어떻게 하든 고소당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가해 학부모들이 '서로 잘 모른다'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 "그들이 어울려 다녔던 걸 목격했던 분들도 많다. 학교에서 유명했다. (그들은) 최대한 발뺌하고 싶어서 여러 가지 얘기하는 것 같다. (학부모들이 서로 모른다는 건) 전혀 말도 안 된다. 합기도(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운영하는 곳) 올린 것 보지 않았나. 같이 차 마시던 사이였다고 했다는 것도. 계속 거짓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숨진 교사는 동료들을 비롯해 남편에게도 해당 학부모들을 언급한 적 있다고 밝혔다. 실제 고인의 남편은 합기도 관장 아내가 남긴 입장문에 "선생님 남편 입이다. 이제 오셨군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