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에 미사일 판매 가능성 “실전테스트 기회… 안보 위협”
“러, 北위성 정교한 기술문제 도울 것” “러 과학자 北 보낼 수도”
北 실패해온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
러 현지서 발사 시험 대행안도 거론
‘ICBM 부담’ 정찰위성만 지원할 수도
“북·러 서로에게 이득되는 거래 분명”
“양국 우방 적어 부분적 도움” 시각도
북·러 정상회담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의 위성 개발을 돕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정찰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기술을 북한에 이전하게 될 경우 한반도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및 군사정찰위성 기술 협력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국대사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이번 북·러 정상회담은 두 나라의 긴밀한 전략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시바우 전 대사는 “김정은은 아마도 인공위성 발사에서 겪는 몇 가지 문제에 대해 (러시아의) 도움을 받고 싶어 할 것”이라며 “북한이 그동안 개발하지 못했거나 최소한 자체적으로 개선할 수 없었던 정교한 기술을 얻게 될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우주기지서 방명록 쓰는 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13일(현지시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찾아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왼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에 글을 적고 있다. 김 위원장은 “첫 우주 정복자들을 낳은 로씨야(러시아)의 영광은 불멸할 것이다”라고 썼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
또한 러시아도 미그-29 부품을 확보하려고 했던 북한에 수리 부품, 혹은 전투기 자체를 제공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북한의 ICBM 개발에 남은 숙제로 여겨지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다탄두 기술 등을 제공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양국이 서로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북·러 정상회담은 양국 간에 부분적인 도움만 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우방이 많지 않고 이미 두 나라 모두 국제사회에서 상당히 엄격한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양국 협력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현모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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