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하락에…증권사, 파생결합증권 수익 4600억 증가

문수빈 기자 2023. 9.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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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3년물, 지난해 말 3.72%였는데, 올해 2월 3.11%

주가 지수 등 기초 자산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파생결합증권의 투자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투자한 이들보다 2~3%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냈다. 증권사들도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하고 운용하면서 1년 전보다 4600억원 많은 수익을 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투자자의 상반기 기준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투자 수익률은 각각 연 6.4%, 2.9%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차례로 3.5%포인트, 2.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ELS는 기초 자산인 주가 지수나 개별 주식의 가격에 연동돼 투자 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 또는 사채이다. DLS란 ELS와 비슷하지만 기초 자산이 금리, 신용, 원자재 등인 유가증권 또는 사채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은 373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595억원 늘었다. 금리 하락으로 헤지 자산인 채권에서 운용 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해 말 국채 3년물 금리는 3.72%였는데 올해 2월엔 3.11%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전년 동기보다 1조9000억원 증가한 3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상환액은 17조9000억원 증가한 35조5000억원이다.

상환액이 100% 넘게 증가한 이유는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우려로 증시 약세가 이어지면서 조기 상환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커 6월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5조9000억원 감소한 96조3000억원이다.

파생결합증권 중 하나인 ELS의 상반기 발행액은 21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7000억원(7.3%) 줄었다.

원금 지급형 ELS 발행액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75.3% 줄며 5조9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같은 감소는 퇴직연금 편입 수요 집중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지난해 하반기 10조1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지수가 회복하면서 18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발행 형태로는 지수가 기초 자산인 지수형 ELS 발행액이 16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전체 발행액 중 76.3%였다. 기초 자산별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14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로톡스50(13조6000억원), 코스피200(8조2000억원), 니케이225(4조2000억원) 순서였다.

홍콩H지수 편입 ELS 발행 규모는 2021년 이후 투자 수요가 위축되면서 꾸준히 감소 중이다. 2021년 상반기 H지수 편입 ELS 발행 규모는 11조9000억원이었으나 올 상반기 3조원으로 줄었다.

낙인형(Knock­In)형 ELS 발행액은 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1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H지수 연계 ELS 등에서 낙인이 발생이 증가하면서 투자자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낙인 배리어가 50% 이하인 저낙인형 ELS 발행 비중이 99%로 대부분이었다.

상반기 중 발행된 ELS의 인수는 은행 신탁이 11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 공모 4조5000억원, 퇴직연금 3조3000억원 순이었다.

ELS 상환액은 2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6% 늘었다. 이는 글로벌 주요 지수가 상승하면서 조기 상환 금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2년 상반기 3조5000억원이던 조기 상환액은 올해 상반기 9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른 6월 말 기준 ELS 발행 잔액은 66조원으로 지난해보다 8000억원 줄었다. 주요 기초 자산별 잔액은 S&P500 36조원, 유로톡스50 32조8000억원, 홍콩H지수 20조5000억원, 코스피200 20조3000억원 등이다. H지수 기초 ELS 잔액은 대부분 2021년에 발행된 것으로 지수 약세로 미상환된 것이다.

상반기 DLS 발행액은 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조6000억원 늘었다. 기초 자산별 발행액은 금리가 7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용 1조8000억원, 기타 2000억원 순이었다.

DLS 상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조5000억원 증가한 10조2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증권사의 자금 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만기 6개월 이하의 원금 지급형 DLS 발행이 늘어난 데에 따른 것이다. 6월 말 기준 DLS 발행 잔액은 30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3000억원 늘었다.

상반기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96조3000억원) 중 자체 헤지 규모는 56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조1000억원 늘었다. 대부분 자체 헤지로 운용되는 원급지급형 ELS와 DLS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백투백 헤지 거래 상대방은 외국계가 대부분(76.8%)이었다.

6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 자금 운용자산의 전체 평가 금액은 96조8000억원으로 부채평가액보다 5조1000억원 많았다. 헤지 자산은 채권이 78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채권은 91.5%가 국내 채권이었다. 대부분 AA 또는 A1 이상의 우량 등급이었다.

금감원은 “최근 홍콩H지수는 중국 부동산발 경기 둔화와 경제 불확실성 심화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증권사의 ELS 마진콜 대비 외화 유동성 관리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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