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ERA 8점대' LG 우승청부사, 문제는 '체인지업'... "급할수록 돌아가라" 사령탑은 재정비 기회 줬다
LG 염경엽(55) 감독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최원태에 대해 '심리적인 부분'과 '체인지업'을 언급했다.
최원태는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4일 기준 올 시즌 최원태는 24경기, 135이닝을 던지며 8승 6패 평균자책점 4.47의 성적을 거두고 다. 시즌 전체 기록만 놓고 본다면 평범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놓고 보면 8월 이전과 그 이후가 극명하게 나뉜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올 시즌을 시작한 최원태는 7월 말까지 17경기에 등판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이에 임찬규(31)를 제외하면 토종 선발진이 빈약하던 LG가 대권 도전을 위해 지난 7월 29일 내야수 이주형(22)과 투수 김동규(19), 그리고 2024년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내주고 최원태를 데려오는 1: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현재까지 최원태의 모습은 기대만큼의 활약은 아니다.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7월 3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6이닝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던 최원태. 하지만 이후 그는 이 정도의 호투를 보여주지 못했다. 8월 5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그는 다음 등판인 같은 달 12일 잠실 키움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하면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후 최원태는 4경기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창원 NC전에서는 4이닝 동안 15개의 안타를 맞으며 11점(9자책점)을 내주는 최악의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5일 수원 KT전에서 3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흔들린 그는 10일 광주 KIA전에서도 2⅔이닝 8피안타 5볼넷 7실점으로 붕괴됐다. 결국 LG는 최원태를 1군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LG 이적 후 최원태는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27이라는 저조한 기록을 내고 있다.
이어 염 감독은 "체인지업이 안 들어가서 계속 볼이 되고 제구가 안 되니까 못 던지고 있다"면서 "이번에 가서 체인지업 연습을 좀 많이 하고 올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원태가 지금까지 오는 데 있어 최고의 결정구는 체인지업인데, 근데 갑자기 안 되고 있다"고 했다.
"(2군에) 가서 연습도 더 하고, 멘탈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정리)하고 올 예정이다"고 말한 염 감독은 "나는 급한데,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옛날 속담이 있지 않냐"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LG는 14일 기준 70승 47패 2무(승률 0.598)의 성적으로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 KT 위즈와는 5경기 차로, 안심할 격차는 아니지만 조금씩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다가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LG는 케이시 켈리와 임찬규를 중심으로 후반기 맹활약 중인 이정용과 돌아온 김윤식이 선발진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최원태까지 돌아온다면 가을야구에서 사용할 카드가 늘어난다.
최원태는 통산 포스트시즌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50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 5차전(0이닝 3실점)을 제외하면 단 1자책점만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통 큰 영입'인 최원태가 작년 모습을 보여줘야 LG도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게 된다.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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