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고신용자 오를 때 저신용자는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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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신용대출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도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금리 상승폭이 저신용자보다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권 '대출 갈아타기' 경쟁에 시중은행이 중저신용자 가산금리를 낮췄고, 고신용자들이 낮아진 가산금리를 떠안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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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점수 901~1000점이 0.072~0.098%p 오르는 동안
651점 이하는 0.006~0.042%p 올라…600점 이하는 '하락'
가산금리, 저신용자보다 고신용자가 더 높아…역차별 논란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최근 1년간 신용대출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도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금리 상승폭이 저신용자보다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권 ‘대출 갈아타기’ 경쟁에 시중은행이 중저신용자 가산금리를 낮췄고, 고신용자들이 낮아진 가산금리를 떠안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 보면 고신용자의 대출금리 상승폭이 더 컸다. 같은 기간 951~1000점대는 0.072%포인트, 901~950점대는 0.098%포인트, 801~850점대는 0.086%포인트씩 상승했다. 반면 651~700점대는 단 0.006%포인트 올랐으며, 600점 이하는 오히려 유일하게 전 신용점수 구간 중 금리가 0.218%포인트 떨어졌다. 이 기간 대출금리 인상폭 평균이 0.066%였으니 고신용자들이 평균보다 높은 금리를 감당한 셈이다.
주담대는 취급액 규모가 커서 0.01% 차이로 월 납입해야 하는 이자가 크게 바뀐다. 고금리 상황 속에 이용자의 이자 부담은 더 크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의 금리 인상폭이 더 높았다는 점에서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은행이 주담대에도 저신용자들의 가산금리를 줄여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산금리는 대출 금리를 정할 때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위험가중 금리를 가리킨다. 통상 신용도가 높아 위험이 적으면 낮아지고, 반대로 신용도가 낮아 위험이 많으면 높아진다.
그러나 지난 1년간 고신용자에게 가산금리가 더 붙은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는 2.928%로 전년 대비 0.352%포인트 올랐다. 900점대 이상이 0.330~0.394%포인트 올랐고 800~850점대는 0.432%포인트나 뛰었다. 대출금리가 가장 낮았던 651~700점대는 0.278%포인트로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금리가 떨어졌던 600점 이하는 단 0.07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들 저신용자들은 평균 가산금리 오름폭(0.352%)에 턱없이 미치지 못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담보물의 가치와 개인 신용 수준에 따라 갈리지만 은행들이 상환 능력이 좋은 고신용자 대비 저신용자에게 더 금리를 우대해 준 셈”이라며 “저신용자도 끌어모으기 위해 가산금리 혜택을 더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신용대출에서도 신용점수가 높은 차주에게 평균적으로 더 높은 금리 인상폭을 적용한 것으로 이데일리 분석 결과 확인됐다.(이데일리 9월7일자 3면 기사 참고) 지난 7월 신용점수가 가장 높은 951~1000점 차주에게 5대 은행이 내준 대출금리 평균은 5.28%로 전년 동기(4.592%) 대비 0.688%포인트 상승했다. 1년간 금리 상승폭으로 보면 저신용자인 651~700점(0.41%포인트), 601~650점(0.49%포인트) 차주들의 비해 약 1.5배나 더 오른 것이다.
정병묵 (honnez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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