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바이든, 상대방 경제 정책 공격 “공화당 경제는 ‘매가(MAGA)노믹스’”
치솟는 기름값 등에 민심은 ‘싸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 정책인 ‘바이드노믹스’(바이든+이코노믹스)을 홍보하기 위해 공화당의 경제 정책을 ‘매가(MAGA)노믹스’라고 명명하면서 차별화에 나섰다. ‘매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약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구호로, 공화당의 경제 정책이 극단주의에 치우쳐져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면서 자신의 경제 정책의 장점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잇따라 나온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체감을 못느끼고 있다는 비율이 계속 늘고 있어 바이든 행정부 내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州) 라르고에 있는 프린스 조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경제 정책에 대한 연설을 갖고 이른바 공화당의 ‘매가노믹스’에 대해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삭감하고 각종 사회보장 제도 예산을 삭감하며 열심히 일하는 가정에 대한 비용을 인상하는 방안”이라고 했다. 그는 “불과 몇 달 전 공화당 때문에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날뻔 했다.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줬다면 (미국은) 몰랐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사실을 알아야 한다. 바이든 오믹스와 마가 노믹스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연설에 앞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NBC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드노믹스’와 ‘매가노믹스’의 차이점을 강조하고 정부 ‘셧다운’을 원하고 있는 공화당에 대한 비판을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바이든 정부)가 만들고있는 경제적 진전을 훼손 할 수있는 공화당의 경제 정책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드노믹스는 기본적으로 ‘부자 증세’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통해 화석연료를 대체할 태양광, 풍력,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인프라와 산업을 집중 지원해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 분배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그의 정책 지지율은 높지 않다. 실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경제 지표가 나쁘지 않은 데도 그렇다.
이는 미국 내 기름값이 1갤런(3.78리터) 당 평균 4달러에 육박하는 등 인플레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과도 연관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포크대와 USA투데이가 6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34 %만이 바이든 행정부 경제 정책에 찬성한다고 답한 반면 59 %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USA투데이가 인터뷰한 플로리다주 주민 하비에르 토레스(65)씨는 “식료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기름값은 요요처럼 오르락내리락한다”며 “나는 바이든 지지자였지만 (지금 경제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텍사스에서 퇴직한 교사 린다 무뇨스씨는 “시리얼 (한 통에) 4달러(약 5300원), 휘발유 1갤런에 3.38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며 “바이든에 따르면 모든 것(경제 상황)이 완벽하다고 한다. 그는 현실에 살고 있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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