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폭풍 찬사에 김하성도 활짝 웃었다… “힘들지만, 올해 정말 잘했다고 느껴” 대만족

김태우 기자 2023. 9. 15. 05: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올 시즌 공수주에서 모두 대활약하며 샌디에이고의 핵심 선수로 떠오른 김하성
▲ 올해 김하성의 팀 내 공헌도는 전체 1위를 다툴 정도로 빼어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돈을 쓴 만큼 성적이 나지 않은 샌디에이고의 2023년은 비극적으로 끝나가고 있다.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으로 이제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시점을 기다리는 신세다. 그러나 책임을 묻기 어려운 선수도 분명 존재한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대표적인 선수다. 2021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하성은 이제 펫코파크의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로 거듭났다. 지난해 공격에서 확연한 발전을 보인 김하성은 올해 공‧수‧주에서 대활약하며 올해 팀 최우수선수(MVP) 중 하나로 뽑힌다. 샌디에이고라는 스타 군단의 배팅 오더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는 건 이제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김하성은 14일(한국시간)까지 시즌 141경기에 나가 타율 0.268, 17홈런, 58타점, 80득점, 3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71의 대활약을 선보였다. 아직 시즌이 다 끝나지는 않았으나 공격 생산력에서는 경력 최고 수치가 확실시되고, 도루는 이미 자신의 지난 두 시즌 합계(18개)의 배를 해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르며 수비에서도 진가를 인정받은 김하성은 올해 2루수 골드글러브 유력 후보자이기도 하다.

이처럼 대활약을 한 김하성에 대한 찬사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후안 소토와 더불어 올해 샌디에이고 최고 타자라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을 정도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도 14일 이 대열에 합류했다. MLB.com은 올 시즌 팀별로 가장 큰 발전을 이뤄낸 선수를 하나씩 선정했는데, 샌디에이고에서는 당연히 김하성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 또한 논란의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MLB.com은 ‘아마도 여러분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와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엄청난 (내셔널리그) MVP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맷 올슨(애틀랜타)과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이 바로 그 뒤에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수요일 기준 베이스볼 레퍼런스 WAR에서 누가 내셔널리그 5위에 올라 있을까? 올 시즌 저조한 성적의 샌디에이고에서도 몇 안 되는 밝은 지점인 김하성이 그 주인공’이라고 띄우기에 나섰다.

실제 김하성은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집계한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에서 5.7을 기록 중이다. 이는 베츠(8.1), 아쿠냐 주니어(7.6), 올슨(6.4), 프리먼(6.2)에 이은 내셔널리그 5위 기록이자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10위에 해당하는 빼어난 성적이다. 뛰어난 수비력에 폭발적인 주력, 여기에 공격 생산성이 뒷받침된 쾌거다.

▲ 김하성은 펫코파크의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 중 하나로 거듭났다
▲ 김하성은 올해 35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 김하성의 향상된 공격력은 완전체 선수로의 발전을 이끌었다

MLB.com은 ‘김하성은 0.358의 출루율과 35도루를 기록함과 동시에 타석당 투구 수에서도 2위에 오른 엘리트 리드오프로 성장했다’면서 ‘수비적으로 샌디에이고에서 이보다 더 좋은 선수는 없다고 여겨지고 있다. 김하성은 주로 2루에서 뛰었지만, 그와 동시에 동료들의 부상을 메우기 위해 유격수와 3루수에서 뛰는 등 자신을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서 뛰었다’며 올 시즌 활약과 활용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체력 소모가 너무 컸던 탓에 9월 들어 성적이 다소 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경력 최고 시즌은 이미 예약한 김하성이다. 그렇다면 이런 현지의 찬사에 대해, 그리고 올 시즌에 대해 김하성 자신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아쉬움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뿌듯한 심정을 드러내는 김하성이다. 자신이 생각해도 꽤 만족할 만한 시즌이었다는 게 김하성의 이야기다.

김하성은 15일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 인터뷰에서 분명 메이저리그는 한국프로야구보다 더 높은 수준의 무대이며, 그것은 도전이었다고 인정했다. 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더 많은 경기에 나가야 했고, 빡빡한 일정이 이어지며 지난해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는 점 또한 인정했다. 그래서 더 철저한 준비를 했고, 그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올해를 돌아봤다.

김하성은 “정말, 정말 길다”고 메이저리그 일정에 대해 혀를 내두르면서 “그것은 고된 일이다. 그래서 나는 신선함을 유지하고, 최고 수준에서 경기를 하고,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을 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신선함을 유지하는 내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시즌 내내 경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작년과 올해 내 숫자를 비교하면 더 많이 뛰었고, 더 많이 쳤으며, 훨씬 더 많은 경기에 뛰고 있다. 그래서, 아직 여전히 힘들지만, 올해 정말 잘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내야의 살림꾼이자 MVP다
▲ 시즌 뒤 시장에서의 가치가 큰 관심을 모으는 김하성

2021년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4년 계약 제안이 옳았는지 확신을 주지 못하는 백업 선수였다. 그러나 지난해 수비에서 팀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고, 올해는 공격에서도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해내고 있다. 3년간 차분하게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키며 평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4년간 28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이미 샌디에이고에 그만한 가치는 모두 되돌려줬다.

이제 관심을 모으는 건 앞으로의 거취다. 김하성은 내년으로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끝난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필요로 한다는 게 올해 절실하게 드러났다. 이만한 멀티 플레이어가 없다. 김하성을 잡으려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기 전 연장 계약을 제안하는 게 현명한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시장에 나간 김하성의 값어치가 얼마가 될지도 흥미로워진다. 올해 보여준 활약을 내년까지 이어 간다면 총액 1억 달러는 그냥 잡히는 목표가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