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제국' NYY가 韓-日 최고를 주목한다…'동갑내기 라이벌' 이정후 & 야마모토, ML서 한솥밥 먹나?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동갑내기'이자 '라이벌'로 불리며 국제대회에서 맞대결을 벌였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가 메이저리그에서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은 어떻게 될까. 이들이 계속해서 뉴욕 양키스와 연결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 선수는 총 세명이 있다. 바로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손꼽히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일본프로야구 '넘버원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좌완 원탑'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2023시즌이 종료된 후에는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전망이다.
이정후는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의 타자다.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現 키움) 히어로즈의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해 단 한 시즌도 빠짐 없이 3할 타율을 기록, 지난해 142경기에 출전해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타율 0.349 OPS 0.996으로 타격 5관왕과 함께 정규시즌 MVP 타이틀을 손에 넣는 등 통산 883경기에서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타율 0.340 OPS 0.898을 기록 중이다.
이정후는 지난 7월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신전지대 손상은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손상된 것으로 어쩔 수 없이 수술을 받게 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시즌 아웃'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이정후의 빅리그 입성에는 큰 걸림돌이 없을 전망이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키움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키움 구단 또한 이를 수용했다. 그리고 이정후는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수술을 받으면서 공백기가 생기긴 했지만, 지금까지 쌓아 둔 스탯이 증명하듯 빅리그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높다.
그리고 야마모토와 이마나가의 메이저리그 진출도 확정적이다. 특히 야마모토의 경우 지난 9일 뉴욕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을 비롯해 피츠버그 파이리츠, LA 에인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카고 컵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일본프로야구 역대 100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다.
이마나가 또한 지난 13일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그 11개 구단, 스카우트 총 27명에 지켜보는 가운데 주니치 드래건스를 상대로 8이닝을 던지는 동안 11개의 삼진을 솎아냈고, 일본프로야구 역대 8번째 속도로 개인 통산 1000번째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정후와 야마모토, 이마나가까지 총 세 명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정후와 야마모토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뛸 가능성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이들이 한솥밥을 먹게 되면 그 팀은 '악의 제국'으로 불리는 뉴욕 양키스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렇게 될 경우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탄생할 수 있다.
이정후와 야마모토는 1998년생 동갑내기로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처음 맞대결을 가지게 됐다. 당시 야마모토는 대회를 치르는 동안 야마모토에게 '유일'하게 삼진을 당했는데, 다음에 만나게 될 경우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면서 '투·타'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그리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 맞붙어 2개의 안타를 뽑아내며 프리미어12에서의 아쉬움을 말끔하게 씻어냈기 때문이다.
현재 이정후와 야마모토는 양키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마모토는 캐시먼 단장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뒀던 2017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그리고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야마모토의 영입에 양키스가 가장 근접해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캐시먼이 다른 대륙으로 날아가서 해당 선수를 봤다면, 그 선수가 시장에 나왔을 때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후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이야기가 미국에 보도된 이후 현지 언론에서 줄곧 양키스와 연결 짓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지난 13일 다시 한번 양키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디 애슬레틱'은 "한국의 스타 이정후는 이번 오프시즌 포스팅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세의 이정후는 지난해 KBO리그 MVP로 선정됐고, 올해 85경기에서 OPS 0.863을 기록한 뒤 발목 부상을 당했다"면서도 "양키스가 컨택이 좋은 타자를 추가하고 싶다면 이정후는 매력적인 옵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본격 FA 시장이 개장됐을 때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 이정후와 일본 최고의 투수 야마모토가 나란히 양키스 유니폼을 입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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