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른다" 다시 뛰는 고정형 주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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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반기 들어서도 오름세를 보이자 9월 들어 고정금리형 상품을 선택하는 비중이 다시 90%를 넘어섰다.
고정형 상품이 변동형보다 금리가 낮은 데다 금리 하락 전망이 줄었기 때문이다.
4월 이후 대출금리가 떨어지는 등 추가적인 금리 하락 기대감이 커지면서 변동형 비중이 일시적으로 높아졌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긴축을 검토하면서 금리가 다시 오르자 차주들이 고정형 비중 선택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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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반기 들어서도 오름세를 보이자 9월 들어 고정금리형 상품을 선택하는 비중이 다시 90%를 넘어섰다. 고정형 상품이 변동형보다 금리가 낮은 데다 금리 하락 전망이 줄었기 때문이다. 고정형인 특례보금자리론이 많이 팔린 이유도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전날까지 신규 취급한 전체 주담대 중 고정형 비중은 단순 평균 91%로 지난달(88%)보다 3%포인트(p) 뛰었다.
고정형 주담대 비중은 올 4월 91%로 가장 높았으나 이후 두달 연속 하락하며 6월에는 83%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4월 이후 대출금리가 떨어지는 등 추가적인 금리 하락 기대감이 커지면서 변동형 비중이 일시적으로 높아졌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긴축을 검토하면서 금리가 다시 오르자 차주들이 고정형 비중 선택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도 낮다. 보통 고정형 상품 금리는 금리 변동 위험 때문에 변동형보다 높다. 은행권이 고정형 금리를 낮게 책정한 건 향후 시장금리가 떨어질 것을 대비해 일정 금리 수준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장기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 목표치를 68.5%에서 71%로 높이는 등 고정형 비중을 높이라는 주문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고정형과 변동형의 금리차는 금리 하단을 중심으로 점차 벌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은 4.30%로 고정형(3.91%)보다 0.39%p 높다. 한 달 전(0.28%p)과 두 달 전(0.15%p) 차이보다 격차가 커지고 있다.
고정형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취급이 늘어난 것도 고정형 비중을 높이는 데 영향을 끼쳤다. 4대 은행은 8월에만 2조6213억원의 특례보금자리론을 신규 취급했다. 금융당국이 일반형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할 정도로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이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도, 고객들이 당장 금리가 낮은 혼합형(고정형) 상품 선택에 몰리고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금리부담을 겪으면서, 멀리 있는 금리 인하 혜택을 기다리기보다는 눈앞의 낮은 금리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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