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사임 요청했지만… 경기도의회 정상화 ‘안갯속’ [도의회 파행, 첩첩산중]
사과 촉구 농성땐 상임위 갈등 더 커질듯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내홍에 따른 일부 상임위원회 파행 사태를 막기 위해 기획재정위원회 의원이 자진 사임을 요청했지만, 의회 정상화는 요원한 실정이다. 회의 개최 권한을 가진 해당 상임위원장이 이와 관련 부정적인 뜻을 피력했기 때문이다.
김근용 도의회 기재위 의원(국민의힘‧평택6)은 14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재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권력 싸움을 벌이는 탓에 상임위를 인질로 삼고 있다”며 “상임위 활동이 의회의 최고 가치인 만큼 의회의 정상 운영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대의를 위해 의회가 저를 사임해달라”며 “제가 기재위에서 빠지고 김철현 의원이 돌아오면 의회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전 대표단이자 기재위 부위원장이었던 김철현 의원(안양2)은 지난 7월 국민의힘 새로운 대표단 출범에 따른 ‘상임위원회 개선의 건’ 의결로 보건복지위원회에 배정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전 대표단이었던 지미연 기재위원장(국민의힘·용인6)은 “상임위 동의가 없었다”며 회의 미개최 뜻을 고수한 만큼, 김근용 의원은 이 같은 계획으로 정상 운영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회의에서 김근용 의원에 대한 사보임이 의결돼도 회의 개최 권한을 가진 지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더욱이 “대표단이 이를 받아들이면 지 위원장도 수긍할 것 같다”는 김근용 의원의 바람과 달리 지 위원장의 입장은 단호하다. 지 위원장은 “김근용 의원을 보낼 수 없다”며 “사보임과 관련해 의장이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회의 개최는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민의힘 대표단은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만약 지 위원장이 사보임 사태에 대한 의장 사과를 촉구하는 농성까지 벌일 경우 상임위를 둘러싼 갈등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지난해 8월 의장 선거 패배에 따른 전 대표인 곽미숙 의원(고향6)의 책임론으로 불거진 도의회 국민의힘 내홍 사태는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 김정호 의원(광명1)이 선출되면서 새로운 대표단 측은 자당 의원 15명에 대한 상임위 교체를 요청, 의결됐으며 이 중 전임 대표단 7명은 자신들의 동의가 없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jmpuhah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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