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불문율'이 깨졌다 [Weekend 스타일]
'편'한 루즈핏과 '펀'한 감성이 대세
LF가 선보인 美브랜드 '랜덤골프클럽'
과감한 패턴과 일상복 매치룩 선봬
코로나19를 계기로 골프에 유입된 2030세대들이 골프웨어 트렌드도 확 바꿔놨다. 깃 없는 셔츠나 반바지 등이 금기시되던 기존 골프 문화가 변모한 것이다. 움직임이 편안하면서 기능성도 갖춘 골프웨어는 트렌디한 디자인을 앞세워 젊은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이번에 LF가 론칭한 랜덤골프클럽 역시 기능성 소재에 여유로운 핏을 접목한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를 표방한다.
랜덤골프클럽은 '골프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A New Way To Play Golf)'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2017년 미국 텍사스에서 탄생한 브랜드다.
일정한 규칙을 따르지 않는 '랜덤(Random)'이라는 브랜드명처럼, 복종과 젠더의 경계를 과감하게 허물고 현시대 골퍼들이 선호하는 의류의 다양한 속성을 복합적으로 접목했다. 디자인적으로는 펀(fun)한 감성을 추구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담아 경쾌한 패턴과 위트 있는 그래픽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브랜드 이니셜인 'RGC'를 포인트로 활용한다. 색상은 기존 골프웨어 브랜드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높은 채도의 색상 대신, 일상에서도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할 수 있는 톤 다운된 컬러를 다채롭게 활용한다.
랜덤골프클럽 론칭을 주도한 장민준 LF 패션온라인사업부 팀장은 "편하게 입고 출근했다가 곧바로 골프장으로 가도 손색 없는 옷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일상에서도 충분히 입을 수 있으면서 골프라는 운동에 방해되지 않는 기능성을 채웠다"라고 설명했다.
'골프웨어 같지 않은 골프웨어' 열풍은 미국 골프웨어 브랜드 '말본골프'가 열었다. 지난 2021년 8월 한국에 첫 론칭한 말본골프는 단 1년만에 백화점 골프웨어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MZ세대의 지지를 받으면서 골프웨어 시장의 세대교체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번에 론칭한 랜덤골프클럽의 창업자 에릭과 말본골프 창업자 스티븐 말본은 친구 사이다.
2017년 미국 LA에서 시작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말본골프는 골프의 상징인 골프공이 모자를 착용한 모습의 캐릭터 '버킷(BUCKETS)'을 만들고 이를 시즌 컬렉션 테마에 활용하고 있다. 기존의 획일화·정형화된 골프웨어를 탈피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캘리포니아풍의 자유분방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담은 스타일리시룩을 선보였다. 다양한 장르와 문화를 아우르는 이종업계 간의 협업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독창적으로 풀어내기로도 유명하다. 오픈 런 등 화제를 일으킨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 골프 협업을 비롯해, 일본의 가방 장인 요시다 기치죠가 설립한 브랜드 포터의 'POTR(피.오.티.알)' 등과 같이 매 시즌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브랜드도 여유로운 핏과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의 새로운 골프웨어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국내에서의 인기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지난 2016년 선보인 브랜드 '왁'은 '반드시 승리하라'는 'WAAC(Win At All Costs)'의 앞글자로 브랜드명을 만들었다. 시작부터 MZ세대 골퍼를 타킷으로 삼으면서 그래픽과 위트 있는 디테일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또한 엉뚱하고 장난기 많은 악동을 모티브로 탄생한 왁의 공식 캐릭터 '와키(WAACKY)'를 활용한 상품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번 시즌에는 '더 올드 스쿨(THE OLD SCHOOL)'을 테마로 왁의 감성으로 클래식과 빈티지함을 재현해냈다. 맨투맨 티셔츠, 폴로셔츠, 조거팬츠 등 스포츠와 일상의 경계가 없는 라이프스타일 웨어로 스타일리시하게 입을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아이템을 대거 출시했다. 코오롱FnC는 왁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왁 사업부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자회사로 분리했으며 지난 2019년 일본, 2021년 중국에 이어 2022년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코오롱FnC의 또다른 골프웨어 브랜드 '골든베어'도 지난 2021년 론칭 이후 젊은 골퍼들의 지지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스트리트 문화를 담은 골프웨어 브랜드로 2030세대 영골퍼가 주요 소비층이다. 스트리트 무드를 가미한 오버 핏, 와이드 패턴의 상품을 주력으로 선보인다. 특히 티꽂이, 글러브 킵퍼, 볼포켓 등 테크니컬 시그니처 요소들을 반영한 상품 라인업을 통해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여성 고객 유입 확대를 위한 '골든걸즈' 캠페인을 전개해 모델, 타투이스트, 댄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쌓아온 강인하고 진취적인 여성들을 선정해 화보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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