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허경민 끝내기 안타로 9회말 대역전극
두산이 14일 SSG와 치른 잠실 홈경기에서 9회 말 허경민(33)의 끝내기 안타 등으로 3점을 뽑아내며 3대2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순위 경쟁에서 6위로 가을야구 커트라인 바로 밖에 위치한 두산은 4연승 행진을 벌이며 5위 SSG, 4위 KIA와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두산은 8회까지 타선이 SSG 외국인 선발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35)의 노련한 투구에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1회 초엔 SSG 최정에게 적시타를 허용했고, 7회엔 대타로 나선 최주환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야구는 9회 말부터였다. 7회까지 효과적인 투구를 이어가던 SSG 엘리아스가 8회에만 23개를 던지면서 투구 수 100개를 넘긴 게 두산으로선 기회가 됐다. SSG는 9회 말 리그 구원 1위 서진용(31)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제구가 흔들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서진용은 양석환에게 안타를 내준 후, 양의지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이후 볼넷 2개와 폭투 2개를 연발하며 2-2동점을 허용했다. 손 타박상으로 선발 출장하지 않고 9회 말 대타로 타석에 선 허경민은 서진용을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터뜨려 3루 주자 김인태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극적으로 승부를 끝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허경민이 주장답게 멋진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부담이 컸을 텐데 모든 걸 극복하고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다른 선수들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끝내기 안타 주인공인 허경민은 “오늘 한 타석에 섰을 뿐이며, 오늘 승리는 동료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선수들이 조급함을 버리고 즐겁게 야구하려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SSG는 이날 패배로 4위에서 5위로 다시 한 계단 내려앉았다. SSG는 62승55패2무로 승률 0.525를 기록, KIA(60승54패2무·0.526)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다. 9위 삼성은 대구에서 2위 KT를 10대4로 눌렀다. 6-4로 앞선 8회 말 4점을 추가하면서 승세를 굳혔다. 창원(LG-NC)과 광주(롯데-KIA)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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