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간의 소리여행’… 2023 세계소리축제, 15일 전주서 개막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5일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막해 24일까지 열흘 동안 전북 14개 시군에서 소리의 향연을 펼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전면 대면 축제로 다시 전환해 풍성하고 밀도 있는 구성으로 관객을 만난다.
14일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상생과 회복’을 키워드로 북미와 북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등 해외 11개국 소리꾼들이 참여한 가운데 89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첫 무대를 여는 ‘상생과 회복’(연출 이소영)은 서양음악이 한국으로 전해진 후 한국적 정서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발전을 이룬, 동서양 음악의 장점을 모두 수용한 한국적 음악(K-뮤직)이다. 인류가 마주한 어려움을 음악(축제)으로 극복하고 전통음악이 클래식, 월드뮤직 등 다양한 장르와 상생하며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축제의 축제성과 전통음악의 정통성, 공연의 예술성을 회복하겠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전북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 전주시립교향악단(지휘 성기선)을 중심으로 가야금 연주자 문양숙의 협연과 차세대 소리꾼 고영열, 김율희를 비롯해 세계적인 바리톤 김기훈과 소프라노 서선영 등 국내외 정상급 음악가들의 협연으로 진행한다. ‘서양 오케스트라의 한국적 수용’을 위해 이건용, 최우정, 김성국, 안효영 등 국내의 정상급 작곡가들의 개작과 편곡, 초연 형태로 연주한다. ‘1945’, ‘달이 물로 걸어오듯’ 등을 통해 한국오페라 최고 작곡가로 부상한 최우정의 위촉 초연곡이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개막 공연은 장일범, 박애리의 사회로 진행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수준 높은 무대가 100분 동안 펼쳐진다.
축제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 월드뮤직, 복합장르 등 7개 섹션으로 편성했다.
‘창작&컨템포퍼리: 동시대 우리 음악’에는 시대 상황에 부합해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가는 예술가들과 공연들로 구성했다. 이자람 판소리 ‘노인과 바다’, 천하제일탈공작소 ‘오셀로와 이아고’, 블랙스트링, 악단광칠, 김소라 등과 판소리, 전통기악 기반 창작 작품 ‘소리프론티어’ 등이 기대를 모은다.
‘클래식&대중음악: 소리 인터페이스’에는 ‘장한나&미샤 마이스키 with 디토오케스트라’와 ‘라포엠&정훈희’의 대중성을 띈 공연을 배치했다.
전통과 오래된 것으로부터의 확장을 담아낸 ‘해외초청&월드뮤직: 대화와 소통’에는 한국·캐나다 공동제작 ‘리: 오리텐트(re:Orient)’, 한국-폴란드 음악 교류 프로젝트인 ‘미치&미치와 헤테로포닉 그룹’, 아부다비 문화관광부과 아부다비 버클리 음악대학 연계 교류사업 일환으로 마련한 ‘타와슬 앙상블’ 등이 있다. 또 2023 동아시아 문화도시와 연계사업 공연, ‘핸드 투 어스’, ‘마리 칼쿤’ 등 각 나라 민속음악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가족과 어린이들이 즐기는 ‘어린이 소리축제: 헬로우! 패밀리’에는 어린이 무용극 ‘강강숲에 떨어진 달님’와 전북 어린이 음악제, 어린이 그림그리기, 탈춤 워크숍 등이 있다.
이밖에 지역의 힘과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찾아가는 소리축제&아카데미: 글로컬 랩’에서는 전북 14개 시군에서 펼치는 ‘찾아가는 소리축제’를 비롯해 지역 예술가들의 무대, 판소리 아카데미, 월드뮤직 워크숍 등을 마련했다.
김희선 집행위원장은 “올해 소리축제는 정통성, 예술성, 축제성을 더해 잠재적인 우리음악의 미래 가치를 담았다”며 “예술가와 관객, 축제를 준비한 스태프 모두가 행복하게 즐기는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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