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다 사라지고 황무지만 남았다… 리비아 비극 전후 위성사진
북아프리카 리비아 동부 대홍수 사망자가 2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 가운데, 댐붕괴로 피해가 집중된 데르나시를 촬영한 위성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건물이 빼곡하게 들어찼던 구역은 거센 물결에 쓸려 황폐한 진흙탕만 남은 모습이다.
압둘메남 알가이티 데르나 시장은 13일(현지시각)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약 6000명이고 실종자도 1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최종 사망자 수는 1만8000명에서 2만 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데르나 인구가 10만 명쯤인 사실을 고려해 보면, 주민 5명 중 1명꼴로 목숨을 잃은 셈이 된다.
이번 대홍수는 지난 10일 강력한 열대성 폭풍 ‘대니얼’이 상륙하면서 발생했다. 특히 데르나에서는 댐 2개가 연달아 무너지면서 건물이 통째로 떠내려가고 익사자가 속출했다. 수백만t의 물과 진흙이 일대를 휩쓰는 과정에서 도시의 20% 이상이 사라졌다.
이 같은 비극은 대홍수 전후 촬영된 위성사진으로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일원이 짙은 갈색의 진흙탕으로 변해 황폐해진 모습이다. 주택과 여러 건물도 듬성듬성 남아있을 뿐 상당수가 공터로 변했다. 도로 역시 대부분 진흙에 묻히거나 파괴돼 블록 경계도 무너졌다. 도시를 푸릇하게 꾸몄던 나무도 전부 사라졌고 축구 경기장과 경작지가 있던 곳도 지금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현재 데르나는 곳곳에서 끝없이 시신이 발견되고 있지만 이를 묻어줄 마른 땅조차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병원 역시 먼저 발견된 시신과 부상자들로 포화 상태다. 홍수로부터 겨우 집을 지켰더라도, 일부 주민들은 그 집에서 이름 모를 낯선 인들의 시신을 발견해 수습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 일각에서는 널브러진 시신으로 인한 수인성 질병 창궐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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