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릉 수돗물 냄새 재발 막아야

-오봉저수지 수온 상승 원인, 장단기 해결책 필요

강릉시에 공급되는 수돗물에 흙냄새와 곰팡내 등 악취가 발생해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수돗물 냄새는 일부 지역이 아니라 도시 전역에서 발생해 우려가 큽니다. 냄새는 저수지 수온 상승이 주원인인 것으로 파악돼, 매년 고질적인 현상으로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습니다. 강릉시는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책을 서둘러야 합니다. 수돗물 냄새는 주민 생활 불편과 함께 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장단기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현상은 지난 11일부터 발생했습니다. 시민들은 설거지와 빨래 등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물에 흙냄새가 나서 쌀 씻을 때 생수로 헹궈야 할 지경이라는 불만이 나왔습니다. 빨래를 해도 비릿한 냄새가 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지역 내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수돗물에 이상을 감지해 잇따라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많은 시민이 불편을 호소하는 상황입니다.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수온 상승으로 조류 개체가 증가함에 따라 맛과 냄새 유발 물질이 검출돼 냄새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물질은 인체에 무해해 음용에는 문제가 없고, 쉽게 휘발되는 특성이 있어 3분 이상 끓여 먹으면 맛, 냄새로 인한 불편함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우려는 잦아들지 않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생수를 구입해 식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세수와 샤워, 빨래 등 일상에서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수돗물 냄새는 민감한 사안입니다. 시민들의 건강은 물론, 쾌적한 생활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입니다. 강릉시는 강화된 정수처리 작업을 통해 물 공급을 정상화했고, 기존 수도관에 남아있는 맛·냄새 물질이 포함된 물이 다 빠져나가는 데 1~2일 정도 소요된다며 설명했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습니다. 수온 상승이 냄새의 주요인이라면 날씨 변수에 따라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문제에 접근해야 합니다. 정수장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돗물 불신이 확산하면, 관광도시 강릉의 위상에도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시는 이른 시일 안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시민에게 알려야 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춰,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