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디센던트 "1년 만에 제대로 환골탈태"
넥슨 3인칭 루트 슈터 '퍼스트 디센던트'가 9월 19일 파이널 오픈 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판교 사옥에서 퍼스트 디센던트 미디어 시연회를 개최했다. 약 4시간 동안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을 살펴보고 프롤로그, 보이드 요격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슈팅과 RPG가 결합된 3인칭 루트 슈터 장르 신작이다. 언리얼 엔진 5.2 기반 차세대 글로벌 트리플 A급 게임으로 개발 중이며 PC,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시리즈 동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약 1년 만에 다시 플레이해 본 퍼스트 디센던트는 "작년에 했던 그 게임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유저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서 프롤로그, 모션, 총기 사운드, 타격음, 성장의 깊이 등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오픈 베타 테스트에 앞서 신규 계승자 '밸비'와 '카일'도 추가됐다. 밸비는 발랄하고 자유로운 성격의 소유자로 물을 활용해 다양한 스킬을 사용한다. 카일은 자기장을 이용한 비행 스킬과 뛰어난 방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규 거대 보스 '업스트럭터'와 '행드맨'도 선보였다. 행드맨은 하늘에 매달려서 공격하는 공중 타입의 메카 보스다.
■ 180도 바뀐 프롤로그
지난 테스트에서 체험한 퍼스트 디센던트는 갑작스레 진행되는 세계관 설명과 영문도 모른 채 펼쳐지는 거신과의 전투, 명확한 목적도 없이 폐허가 된 현장을 빠져나가는 퀘스트 진행으로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180도 바뀐 프롤로그에서는 세계관 설명 이후 자연스럽게 튜토리얼 임무로 이어진다. 임무를 플레이하면서 각종 조작법을 익힐 수 있다. 또한 선각자와 계승자, 안내자 등 게임 속 중요한 존재들에 대한 설명도 컷신으로 자연스럽게 설명했다. 무엇보다 더빙이 몰입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기존에 국어책을 읽는 듯한 영어 더빙에서 한국어로 바뀌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개선점이 있다. 좌측 하단에 있던 체력바는 디비전 시리즈처럼 캐릭터 우측으로 옮겨졌다. 슈팅 게임인 만큼 에임에 집중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체력을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유저들이 지적했던 몬스터 '반쪽이'는 '양산병'으로 변경됐다.
■ 한층 자연스러워진 모션
가장 피드백이 많았던 모션과 액션도 대폭 개선됐다. '그래플링 훅'은 자유도 높은 이동과 기민한 액션을 위해 점프 연계를 삭제했다. 대신 공중회전과 가속을 통한 '스윙'이 가능하도록 변경됐다.
원하는 위치에 그래플링 훅을 사용한 뒤 도착 직전에 좌우 방향 키를 입력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추가 이동 가능하다. 또한 중앙 조준점에 그래플링 훅 부착 가능 여부가 표시되어 직관적으로 사거리를 파악할 수 있다.
캐릭터 모션은 골반 움직임에 따라 상체 축이 회전하는 새로운 모션 기법을 도입해 2단 점프와 전투 모션을 매끄럽게 구현했다. 기존에는 첫 번째 점프 모션과 두 번째 점프 모션이 동일해서 이질감이 있었는데, 두 번째 점프에 도약 모션을 추가해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파크루 모션도 추가됐다. 장애물을 부드럽게 뛰어넘는 '볼팅'과 모서리에 매달려 오르는 '클라이밍'으로 쾌적한 이동이 가능하다. 높은 지형을 올라가기 위해서 그래플링 훅을 반복 사용하거나 돌아가는 불편함이 사라졌다.
■ 총기 개편 "이제야 총 쏘는 맛이 나네"
총기는 사격부터 재장전, 처치, 피격 등 모든 사운드를 수정해 타격감을 개선했다. 타격감도 훌륭하지만, 재장전 후딜레이 단축이 가장 체감됐다. 루트 슈터 장르 특성상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상황이 많다. 이때 탄창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재장전 후딜레이가 감소해 곧바로 사격이 가능했다.
기존 룬 시스템은 '개조 모듈' 시스템으로 변경됐다. 코스트 한도 내에서 계승자와 각 총기에 원하는 모듈을 장착 가능하다. 계승자 모듈에는 기본 모듈과 캐릭터 전용 모듈이 존재한다. 기본 모듈의 경우 체력 증가, 방어력 증가, 속성 저항, 그래플링 훅 충전 시간 감소 등 1차적으로 기본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계승자 모듈은 장착 시 스킬 메커니즘이 변경된다. 에이잭스의 궤도 방벽을 고정형에서 이동형으로 바꿔주거나 비에사의 얼음 족쇄 효과를 얼음 가시로 바꾸는 등 강력한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신규 파밍 요소이자 빌드에 다양성을 부여하는 '궁극 무기' 추가도 큰 변화 중 하나다. 시연 버전에서는 11종의 궁극 무기가 추가됐다. 궁극 무기는 일반 총기와 달리 고유 효과가 존재한다. 가령 기관단총 '천둥우리'는 기본 재장전 속도가 줄어드는 대신 적 처치 시 확률에 따라 주변 적들에게 전기 대미지를 입힌다.
공격 옵션뿐만 아니라 아군을 서포트할 수 있는 궁극 무기가 존재한다. 핸드 캐논 '나제스트라의 헌신'은 적에게 공격 적중 시 방어력 감소 버프를 부여한다. 반대로 아군에게 명중하면 실드를 10% 회복시킨다. 이처럼 다양한 무기와 계승자를 조합해 엔드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즐길 수 있다.
■ 엔드 콘텐츠의 위용 드러난 '보이드 요격전'
시연 버전에서 도전한 보이드 요격전은 꽤 어려웠다. 궁극 무기와 레벨, 모듈 파밍이 되어있는 계정으로 플레이했음에도 불구하고 클리어하지 못했다. 보스의 약점이나 패턴, 기믹 파훼법 등 주요 정보가 없으니 더욱 힘들었다.
처음 도전했던 '데드 브라이드'는 냉기 공격을 펼치는 여체형 보스다. 주기적으로 얼음 결계를 펼쳐서 결계 안속에 있는 플레이어에게 지속적으로 큰 대미지를 준다. 처음에는 이 패턴에 당황해서 파티원이 전멸했다. 곧바로 두 번째 트라이를 시작했다. 얼음 결계를 빠져나오는 것은 성공했으나 남은 체력이 부족해서 끝내 실패했다.
패턴 이외에도 다양한 위험 요소들이 플레이어를 압박한다. 특히 데드 브라이드의 경우 전장 자체가 개방형에 가깝다. 각종 엄폐물이 있긴 하나 보스의 공격 몇 번이면 구조물이 파괴된다. 전투가 길어지면 엄폐물이 부족해서 회피가 어렵다. 게다가 물로 된 지형에 닿으면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기 때문에 이동에도 제약이 따른다.
보이드 요격전은 캐릭터 조합과 모듈 세팅이 매우 중요하다. 잡몹 처치 시 드롭되는 체력 회복 키트 외에는 체력을 회복할 수단이 없다. 에이젝스, 카일, 글레이처럼 아군을 보호하거나 서포팅 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 파티에 포함되면 한결 수월해진다.
속성도 꼭 챙겨야 한다. 속성 저항을 올려주는 계승자 모듈을 장착하면 받는 대미지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냉기 공격 위주인 데드 브라이드를 상대할 때는 냉기 저항, 독 공격을 펼치는 디바우러는 독 저항 모듈을 장착하는 식이다.
■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크다
미디어 시연에서 체험한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환골탈태'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지난 테스트에서 지적했던 요소들을 1년 만에 완전히 개선했다.
180도 달라진 프롤로그로 스토리에 몰입감을 더했고, 문제가 됐던 각종 모션과 총기 사운드, 타격감도 훌륭하게 개선했다. 무엇보다 모듈 시스템, 궁극 무기로 육성의 깊이를 더한 것이 고무적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보였다. 먼저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부족하다. 현재 주력 콘텐츠는 보이드 요격전과 특수 작전이다. 보이드 요격전은 다양한 보스를 공략하는 재미는 있으나 엔드 콘텐츠인 만큼 접근성이 떨어진다. 특수 작전 역시 방어, 저지 등 단순한 형태로 이뤄졌다.
특히 필드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없는 점이 아쉬웠다. 가령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잊혀진 구역, 공개 이벤트, 상자 파밍 등 필드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또한 숨겨진 지형을 찾아내 경이 무기를 얻거나 지역 퀘스트를 통해 높은 레벨 장비를 파밍 하는 등 폭넓은 콘텐츠를 제공한다.
루트 슈터 장르 마니아 입장에서 봤을 때 현재 콘텐츠 볼륨으로는 데스티니 가디언즈, 워프레임같은 게임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 마니아층이 확실한 루트 슈터 장르인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다행히 넥슨게임즈 이범준 PD와 주민석 디렉터가 론칭 시점에 맞춰 필드 콘텐츠를 일부 보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좀 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루트 슈터 마니아로서 퍼스트 디센던트가 글로벌 게이머들을 놀라게 할 완성도를 선보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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