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땅볼로 1:2→폭투로 2:2→‘캡틴’ 대타→끝내기 안타→4위와 1G차, 두산 허경민 “즐거운 플레이가 지금 목표”[SS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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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하나에 가슴졸이던 두산 관중들이 껑충 뛰어올랐다.
물세례를 흠뻑 맞은 허경민은 "동료들이 최소실점으로 막아주고, 9회말 높은 집중력으로 기회를 만들어준 덕분이다. 나는 스윙하나 했을 뿐인데, 운이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이때 두산 이승엽 감독은 아껴뒀던 허경민을 대타카드로 꺼내들었다.
이 안타로 허경민은 6연속시즌 100안타 고지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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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스윙 하나에 가슴졸이던 두산 관중들이 껑충 뛰어올랐다.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더니 이내 “허경민”을 연호했다. 짜릿한 끝내기. 4위와 승차를 1경기로 좁히는 천금의 끝내기가 14일 잠실 밤하늘을 수놓았다.
‘캡틴’의 존재감은 마지막에 빛났다. 오른 손바닥 타박으로 정상적으로 경기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마지막 순간 ‘히든카드’로 그라운드에 섰다. 폭투로 동점을 만든 2사 2,3루.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날아든 높은 포크볼을 받아쳐 유격수 키를 살짝 넘겼다. 자신의 통산 세 번째이자 올시즌 네 번째 대타 끝내기 안타. 물세례를 흠뻑 맞은 허경민은 “동료들이 최소실점으로 막아주고, 9회말 높은 집중력으로 기회를 만들어준 덕분이다. 나는 스윙하나 했을 뿐인데, 운이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두산이 4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구위에 꽁꽁 묶여 8이닝 무득점에 그쳤던 타선이 마무리 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물꼬는 양석환이 텄다. 0-2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양석환은 서진용에게서 깨끗한 중전 안타를 빼앗아냈다. 양의지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포크볼에 왼쪽 옆구리를 맞고 김태근에게 1루를 물려줬다.
김재환 대신 대타로 나선 이유찬이 하필이면 투수 정면으로 굴러가는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에 보내지 못할 때까지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강승호 타석 때 서진영의 포크볼을 포수 김민식이 포구하지 못해 1사 2,3루가 됐다. 강승호는 빗맞은 유격수 땅볼을 치고 1루에 헤드 퍼스트슬라이딩했지만 공보다 빠를 수는 없었다. 1점 차.
꺼져가던 불씨는 다시 대타로 나선 김인태가 살렸다. 신중하게 볼을 골라 1루를 채웠고, 박계범마저 ‘눈야구’를 펼친 끝에 자동고의4구를 만들었다. 번트실패 등 타석에서 존재감이 약한 조수행을 선택하겠다는 의지.
이때 두산 이승엽 감독은 아껴뒀던 허경민을 대타카드로 꺼내들었다. 손바닥 통증을 고려하면 타격할 수 있을까 싶었던 상황. 초구를 골라냈는데, 포수 김민식이 포구하지 못했다. SSG로서는 허무하게 동점을 헌납한 셈.
잠실벌이 달아오르자 허경민은 2구째에 반응했다. 3루 파울선을 살짝 벗어나는 날카로운 타구. 배트 중심에맞 맞히면, 울림은 심하지 않아 보였다. 공 한 개를 다시 골라낸 뒤 호흡을 고른 허경민은 살짝 밀리듯 높게 날아들던 포크볼을 놓치지 않았다.
2시간 50분간 뒤지고 있던 경기를 단 2분 만에 뒤집은 짜릿한 역전승이다. 이 안타로 허경민은 6연속시즌 100안타 고지도 밟았다. 겹경사다.
그는 “동료들이 만들어둔 상황에서 스윙 한 번 한 게 전부다. 포크볼이 좋은 투수여서 히팅 포인트를 상향조정했던 게 운좋게 걸려들었다. 부담감은 적지 않았지만, 팬들이 연호해주셔서 힘이 났다”며 ‘캡틴’ 답게 동료와 팬을 두루 살폈다. 그는 “6연속시즌 100안타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개인적으로는 의미있는 기록이다. 계약 종료 때까지 매년 100안타 이상 때려내고 싶다”며 웃었다.
치열한 5강 경쟁 중이지만, ‘캡틴’은 결과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는 “팀원들과 즐겁게 한 경기씩 치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즐겁게 플레이하면 결과도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압박감에 조급함이 생기면 오히려 주눅든다. 결과보다는 그라운드 위에서 긴장감을 즐기는 게 지금은 더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재호 형이 최선참인데도 그라운드에서 온몸을 불사르고 있다. 재호형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면, 내가 한 발 더 뛰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은 허경민은 고향 광주로 향하는 구단 버스에 올랐다. 5위, 그 이상이 시야에 잡히기 시작한 두산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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