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총파업..."수서행 KTX 도입" vs "명분 없어"
철도노조 "KTX·SRT 통합 운영…4조 2교대 시행"
비상수송체제 마련…출근 시간 전철운행 90% 유지
[앵커]
전국철도노조가 수서행 KTX 도입을 요구하며 4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은 정부 정책이 노사 교섭 대상이 될 수 없어 파업의 정당성을 찾기 어렵다는 강경한 입장이라 당분간 합의점을 찾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국철도노조가 서울역에서 출정식을 열고 나흘간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건 지난 2019년 11월 이후 4년 만입니다.
"승리하자, 승리하자, 승리하자, 투쟁!"
철도노조는 수서행 KTX 도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수서고속철도, SRT가 이번 달부터 기존 노선을 동해와 전라, 경전선까지 확대하면서 경부선 운영을 줄였는데, 승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라면 수서와 부산을 오가는 KTX를 도입해야 한다는 겁니다.
[최명호 / 전국철도노동조합 중앙쟁의대책위원장 : 전라, 경전, 동해선에 SRT를 투입하겠다고 기존에 다니고 있는 경부선 열차와 호남선 열차를 축소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국토부의 행태야말로 불법, 부당 아니겠습니까.]
나아가 정부의 '쪼개기 철도 민영화'를 막기 위한 KTX와 SRT 통합 운영과 노동자 안전을 위한 4조 2교대 전면 시행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정부 정책이 노사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즉각적인 파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한문희 / 한국철도공사 사장 : 이번 철도노조의 파업은 수서행 KTX 운행 요구와 고속철도 통합 등 교섭을 통해 해결할 수 없는 정부 정책 사항을 핵심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정당성이 없습니다.]
파업 기간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75%, KTX는 68%, 일반열차는 60% 안팎의 운행률을 보일 거로 예상됩니다.
화물 운행은 평시 대비 27% 수준으로, 수송에 큰 차질을 빚을 거로 보입니다.
정부는 비상 수송 체제를 마련했습니다.
출근 시간대 전철 운행률을 평시 대비 90% 이상 유지하고, 대체 인력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파업 첫날, 승객들은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김병교 / 서울 신촌동 : 아, 우려했죠. 한 3일 전에 예약해뒀는데 취소되면 어떡해요. 걱정은 많았는데 다행히 우리 차는 괜찮아서….]
[위들린 두즐리에 / 프랑스 : 처음에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여기 와서 전광판을 보니 열차가 취소된 걸 알게 됐어요.]
철도노조는 추석 연휴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노사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촬영기자 : 윤원식 진형욱
그래픽 : 최재용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