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정수 "혈변 후 위암 말기 진단…위 80% 절제, 8시간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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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정수(74)가 위암 투병 사실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제작진이 언급하자 김정수는 "위가 작아서 조금 밖에 못 먹는다"고 했다.
이어 김정수는 12년 전에 위암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았던 병원에서 위암 말기를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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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가수 김정수(74)가 위암 투병 사실을 털어놨다.
김정수는 14일 방송된 MBN 교양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 오랜 지인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김정수는 "어렸을때부터 아는 동네 후배다. 이 친구도 당뇨가 있어서 이렇게 매일 먹는다"며 직접 싸온 도시락을 함께 나눠먹었다.
김정수는 밥 한 그릇을 다 못 먹고 반 이상 남겼다. 이에 대해 제작진이 언급하자 김정수는 "위가 작아서 조금 밖에 못 먹는다"고 했다.
이어 김정수는 12년 전에 위암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운동을 하다가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았던 병원에서 위암 말기를 선고받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매주 주말에 축구를 했다. 하루는 (축구하러) 갔는데 혈변을 보더라. 그 다음날 대변을 봤는데 또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금도 머리를 못 들겠더라"며 "누워서 매니저에게 전화해서 '나 지금 상태가 그러니까 빨리 응급실에 가자'고 했다. 위 내시경으로 보니 암이 크게 있더라. 말기였다"라고 회상했다.
김정수는 "한 번도 통증도 없고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영화처럼 말기라 죽게 됐다고 하니까 놀라기보다는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제일 걱정이었던 것은 할 일이 많은데 음악도 아직 더 해야 하고 이런 걱정을 했다. 죽는다 산다 이런 것은 신경 안 썼다"고 말했다.
위 대부분에 암세포가 퍼진 상태라 무려 8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결국 위를 80%가 넘게 절제하고 나서야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는 "수술 끝나고 일주일 후에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며 "캔 죽이 있는데, 반 컵만 먹으면 위를 절제했으니까 자꾸 토했다. 나도 가만보면 의지가 강한가 보다. 토하면 양치하고 먹고 또 토하면 또 먹고 한 일주일을 계속 그랬다. 나중에는 내 몸이 포기했는지, 그래 먹어라 그런 것인지 죽이 먹히더라. 그래서 살았다"고 밝혔다.
한편 '중절모 가수'로 유명한 김정수는 1967년 그룹 '미키스'에서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1991년 김정수가 작사·작곡한 '당신'은 크게 히트를 쳤다. 이외에 '내 마음 당신 곁으로' '체념' '빈가슴' 등을 히트시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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