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 놓은 건 쓰레기, 모이는 게 데이터"
(지디넷코리아=방은주 기자)"데이터 오너십(소유)을 주장하지 마세요. 대신 생태계 공급자로 참여해야 합니다. 죽어가는 데이터를 어떻게 살리냐고요? 모아 놓은 것은 쓰레기고 모이는 것은 데이터입니다. 솔리데오시스템즈가 준비하는 미래는 인허가 서비스 전문성과 차별성을 십분 살려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모듈별 BPaaS(Business Process as a Service)로 구현해 제공하는 것입니다."
김종태 솔리데오시스템즈 공공사업본부장(전무)은 14일 개막해 이틀간 일정으로 대전 한국철도공사에서 열리는 '2023년 한국정책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연사로 나와 이 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1분과(디지털전환&플랫폼정부 전략)에서 '디지털플랫폼정부(디플정, DPG) 성공을 위한 정책 제언'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디플정위원회 분과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날 김 본부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디플정 실현계획을 보다 견고하고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전체 플랫폼이 갖춰야 하는 철학적 성찰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제언을 제시했다.
정부 시스템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되었나? 구조가 우선인가? 관계가 우선인가? 행정기관의 인허가 담당자들은 데이터를 가져와 사용할 수 있나?라고 물은 그는 단방향 포털에서 서비스가 다면성을 갖추기 위해 어떤 구조를 갖춰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동시에 정보화사업에서 추진된 시스템 연계 맹점을 진단 및 제시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선모형도 소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연계의 비극’이라는 주제에서 고착화하고 유연성이 떨어지는 기존 시스템의 연계 한계점을 지적하며 "디지털플랫폼정부는 데이터, 서비스, API가 자동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향후 구현 방향을 제시했다. 또, 플랫폼에서 운영하는 데이터들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가 생성된 클러스터(데이터 생성지의 주제영역)의 자연스러운 참여가 곧 플랫폼 생태계 확산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플랫폼, 디지털플랫폼, 디지털플랫폼정부간 차이점도 설명했다. 즉, 플랫폼은 서비스 이용자 결집 공간으로 산업 경계 모호하며 비즈니스간 융합과 사업 확장이 일어나는 공간이고, 디지털플랫폼은 디지털 프로세스와 기능을 공유, 확장, 향상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프레임워크다. 이에 반해 디지털플랫폼정부는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고 국민, 기업, 정부가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정부를 말한다.
1980년대 시작한 전자정부에서 현재의 디플정까지 지난 30년간의 정부시스템 변화도 설명했다. 즉, 지난 30년간 우리 정부는 1980년대에 시작한 6대 부문(주민, 부동산,자동차, 고용, 통관, 경제통계서비스) 행정전산망 구축을 시발로 ->전자정부 11대 과제(나이스, 홈텍스, 민원24 등)->전자정부법 제정(2001년)->31대 전자정부 로드맵(위크넷, 국민신문고, 형사사법정보시스템 등)->정부3.0 추진 기본 계획(2012~2013년)->개인정보보호법(2011년)->UN전자정부평가 3회 연속 1위(2010~2014)->공공데이터법(2013년)->클라우드컴퓨팅법(2015년)->전자정부2020 기본계획(모바일 전자정부 서비스, 디지털 원패스 등)->디지털정부혁신 추진 및 발전 계획(2018~2019년)->제2차 전자정부 기본계획(국민비서, 복지멤버십, 모바일신분증 등)->UN전자정부평가 3위, 세계은행 거브테크 1위(2022년)->디지털플랫폼정부의 길을 걸어왔다.
이를 더 간단히 축약하면 전자정부 태동(행정DB/행정전산화)->전자정부 확산(대국민서비스 강화 및 공유기반 서비스)->전자정부 성숙(정부 3.0 개방/공유/협업)->디지털정부 출현 및 변환(정부 디지털 전환기)->디지털플랫폼정부로 설명할 수 있다.
우리 공공은 지난해 기준 1100여개 공공기관이 1만7천개 전산시스템을 제각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여러 공공데이터를 융합해 자유롭게 이용하기 힘들다. 김 본부장은 디플정이 모든 정부 서비스를 한번에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원 거브, 원 사이트(One Gov, One Site)'를 지향한다면서 "오는 2026년까지 증명서, 세금신고, 복지 신청 등 1500여종 서비스를 연계 및 통합 제공해 하나의 ID, 한번의 로그인으로 해결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현재 우리 국민이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민원 업무는 약 3천200개인데 이 업무를 한 사이트에서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 디플정 목표다.
김 본부장은 디플정 확대를 동북아시아로 확장 및 적용해 플랫폼 기반 영지식기술(Zero Knowledge)을 이용한 자유로운 유통체계를 소개하며 “중장기 비전으로는 한국의 디지털플랫폼정부가 동아시아 디지털플랫폼정부의 중심이 되고, 더 나아가 글로벌 플랫폼정부의 표준으로 자리 잡는 것이 대한민국 최고가 세계 최고라는 증명서"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솔리데오시스템즈가 준비하는 미래라면서 "인허가 서비스 전문성과 차별성을 십분 살려 다양한 대 국민 공공서비스를 모듈별 BPaaS(Business Process as a Service)로 구현해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BPaaS를 강조했다. 그는 BPaaS 장점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유연한 확장성, 모든 클라우드 환경에 배포 가능, 안전하고 안정적인 자동화, 대규모 선행 투자가 아니라 서비스 요구 사항이 늘때만 비용 지불 등을 꼽았다. BPaaS와 함께 '지식그래프로 최적화한 자가 진화형 AI도우미'도 솔리데오시스템즈의 미래로 제시했다.
김 본부장이 속한 솔리데오시스템즈는 행정·공공 정보화 사업에서 축적한 첨단 IT 전문성과 데이터를 자랑하는 기업으로 현재 정부24, 보조금24, 공공 마이데이터, 전자증명서 서비스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정보시스템을 기획·구축·운영하고 있다.
김숙희 솔리데오시스템즈 대표는 "디지털 전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 운영기반인 BPaaS 개발을 시작했다. 조만간 BPaaS가 완성되면 별도 프로세스와 시스템이 없더라도 행정·공공·민간의 서비스가 자동으로 조립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최고가 세계 최고라는 전문성과 열정을 가지고 해외국가를 대상으로 국가 전체의 행정플랫폼을 제안하고 있으며, 해당국의 업무담당자가 스스로 국가차원의 서비스를 제작, 적용할 수 있는 자가학습형 AI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 발표 후에는 김 본부장을 포함한 전문가들이 참여한 토론회가 열려 김유석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부장, 어재경 한국지능정보화진흥원 팀장, 문명재 연세대 교수, 연승준(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영미 한국정책학회장, 안티노김(Antino Kim) 켈리 비즈니스 스쿨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 디플정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을 진단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한국정책학회가 '지속가능한 미래사회를 위한 연구'를 중심으로 디지털 대전환 일환인 디플정의 미래 비전 제시와 실현을 위한 정책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김영미 한국정책학회장(상명대교수)은 "새로운 디지털전환 과정에서 사회문제 현안과 예상하지 못한 난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어느 때보다 정책에 거는 기대와 역할이 더 중요하고, 다양한 도전을 헤쳐나가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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