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선계 "눈과 귀가 즐거운 신규 스토리"
기다리고 기다리던 넥슨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신규 지역 업데이트가 적용됐다. 2022 던파 페스티벌 로드맵 공개 이후 약 10개월 만에 출시된 '선계'가 그 주인공이다.
14일 오후 12시 문이 열리자마자 던파에 접속했다. 선계 출시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1순위는 선계 스토리였다. 즐겁게 선계 스토리를 플레이하고 나니 던파 스토리 팀을 다시 한번 칭찬할 수밖에 없었다. 세리아와 대마법사 마이어 그리고 모험가를 둘러싼 이야기가 선계에서 다시 한번 펼쳐진다.
선계 스토리는 도입부부터 돋보인다. 퀘스트를 시작하면 모험가는 추억의 장소 '엘븐가드'에서 세리아, 라이너스와 재회한다. 두 NPC 모두 던파를 시작하면 가장 처음 만나는 인물들이다.
라이너스에게 대화를 걸면 "새삼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게 느껴지는 구만, 세리아도 어느새 어른이 되었고, 자네는 이렇게 대단한 모험가가 되다니 말이야"라는 대사가 나온다. 짧은 대사 한 줄이지만, 18년이라는 세월 동안 모험가로서 숱한 역경을 헤쳐나간 유저에게는 꽤 가슴을 울리는 대목이다.
라이너스는 소위 '쪼렙' 구간에 만나는 NPC다. 초반부를 제외하면 거의 만날 일이 없다. 유저를 가장 처음 반겨주는 NPC가 18년 후에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알고 있기라도 하듯이 대화를 거는 장면은 마치 "많이 힘들었지? 수고했어"라고 위로를 건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모험가는 그란플로리스부터 하늘성, 노이어페라, 천계, 마계 등 수많은 지역을 모험했다. 그 과정에서 강대한 적과 맞붙기도 하고 동료를 잃기도 했다. 쉽지않은 여정이었으나 꿋꿋이 나아간 결과 세계의 진실에 한걸음 다가섰고, 드디어 미지의 세계인 선계로 향한다.
선계 스토리도 매우 재밌게 즐겼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과 적절한 던전 배치, 컷신 등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특히 천계 출신 NPC '신궁 루드밀라'와 '블루호크 해적단'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이야기가 매우 흥미진진했다.
루드밀라는 대마법사 마이어의 정수가 담긴 '안티엔바이'를 찾기 위해 선계에서 아라드로 내려온 인물이다. 안티엔바이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엔 찾지 못했고, 이후 선계로 돌아가지 못해 아라드에 정착했다.
루드밀라가 자리를 비운 사이 선계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모종의 계략을 꾸미고 있는 '무의 눈'과 요괴들의 행포로 인해 의적 집단이었던 블루호크 해적단과 흰 구름 감시자, 청연 마을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모험가 일행은 이들 사이에 오해를 풀고 안티엔바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선계는 이전 스토리에 보다 가볍게 구성됐다. 이전 스토리에서는 세리아와 대마법사 마이어, 세계의 진실 등 무거운 이야기를 다뤘다. 반면 이번 스토리는 선계 만연하게 퍼져있는 요기의 원인을 찾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짧게 요약했으나 분량은 매우 많다. 대사 하나하나 정독하면서 플레이하니까 어느새 4시간이 지나있었다. 메인 캐릭터 피로도를 아끼기 위해서 서브 캐릭터로 진행하다 보니 던전 클리어가 느린 탓도 있다. 던전도 많아서 피로도를 다 쓰고 피로 회복 영약을 추가로 사용해야 했다.
던파는 그동안 다양한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아간조와 록시 이야기, 제2차 마계 회합, 마계 대전, 카잔과 오즈마 이야기, 천계 해방 등 짜임새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유저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천계 해방 스토리는 기자에게 단연 원픽 스토리였다. 7인의 마이스터, 제9사도 폭룡왕 바칼, 대마법사 마이어, 세리아 등 다양한 인물들이 엮이면서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졌다.
오늘 이후로 원픽 스토리는 선계로 바뀌었다. 그만큼 시작부터 끝까지 몰입해서 즐겼다. 각 인물들 간의 오해와 갈등을 제3자의 입장에서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 점이 훌륭했다.
다양한 선계 등장인물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흰 구름 감시자 라르고, 계곡 관리자 렐, 흰 구름 전령 에를리히, 땅지기 슈므 등 선계 콘셉트와 찰떤인 NPC들이 등장한다. 이번 스토리는 선계 지역 중에서 백해에서 벌어진 이야기다. 11월에 업데이트될 '어둑섬'과 이후 중천, 천해천 지역에서 펼쳐질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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