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황에게 맨시티 물어봤다" 즈베즈단 입단 황인범, UCL 기대+'벤버지' 언급

김아인 기자 2023. 9. 14. 22: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김아인]


황인범이 새로운 소속팀인 세르비아의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도착해 구단과 가진 인터뷰를 공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향한 기대감과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즈베즈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피아코스 출신이자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축구 선수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 우리는 그를 오랫동안 지켜봤다. 그는 중원에서 뛰고 있고, 미드필더로서 필요한 균형을 만들어낼 것이다”고 황인범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인범 역시 “즈베즈다의 환상적인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신난다. 이렇게 큰 클럽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즈베즈다에 감사한다. 어젯밤에 이곳에 도착했는데 정말 기뻤다. 아내도 이 도시를 좋아할 것 같다”며 입단 소감을 전했다.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한 시즌을 보낸 황인범은 지난 2022-23시즌 종료 후 이적을 요청했지만, 구단과 계약 조건에 대한 입장이 어긋났다. 황인범 측은 1년에 2년을 더한 기간으로 1년이 지나면 약 3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으로 이적이 가능하다고 인지했지만, 올림피아코스는 3년 계약을 주장하며 양측의 갈등이 시작됐다.


그리스에서는 황인범이 팀을 위하지 않고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려 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구단은 이적료 1천500만유로(약 220억 원)를 낼 수 있는 팀이 없다면 황인범을 내보내지 않으려고 했다. 출전 명단에서도 황인범을 제외시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즈베즈다가 황인범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즈베즈다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를 연고로 삼고 있다. 자국 리그와 컵대회에서 우승을 쓸어담고 있는 동유럽의 명문 클럽이다. 평소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올림피아코스가 황인범과 지속되는 갈등을 끝내고자 이적을 승인했다고 전해졌다.


즈베즈다는 챔피언스리그 본선에도 진출했다. 맨체스터 시티, 영 보이스, 라이프치히와 한 조에서 맞붙는다. 오는 20일 맨시티를 먼저 상대한다. 황인범은 프리미어리그(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과 황희찬에게 맨시티에 대해 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90분 동안 쉬지 않고 달릴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팀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고, 지치지 않고 뛸 수 있다. 맨체스터에서 가져오는 승리를 축하하면서, 내 생일도 함께 축하하고 싶다.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일은 황인범의 생일이다.


황인범은 국가대표로 뛰는 소감과 벤투 전 감독에 대한 마음도 표시했다. 그는 “국가대표로서 월드컵은 가장 큰 의미를 갖는다. 조국을 대표할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러웠고, 그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선수가 되었다. 벤투는 항상 나를 믿었고, 나 역시 그를 믿었으며, 우리는 여전히 연락하며 지낸다. 나는 선수로서나 인간으로서 그와 함께 성장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그를 언급해야 한다. 이제 감독이 아니기에 내 아버지, 포르투갈인 아버지라고 부를 수도 있다”며 벤투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 츠르베나 즈베즈다 황인범 인터뷰 일문일답


- 입단 소감


필드에서와 달리 언론 앞에서는 조금 긴장이 된다. 그럼에도 즈베즈다의 환상적인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신난다. 이렇게 큰 클럽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즈베즈다에 감사한다. 어젯밤에 이곳에 도착했는데 정말 기뻤다. 아내도 이 도시를 좋아할 것 같다.


- 챔피언스리그가 큰 동기부여일 것 같다


챔피언스리그는 내가 여기 있는 큰 이유에 해당한다. 사람들은 세계 최고의 클럽 대회에서 뛰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팬들에게 나를 소개하기 위해 팀 동료들과 함께 즈베즈다에서 뛸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 챔피언스리그에는 쉬운 그룹이 없다. 맨시티 같은 유럽의 빅클럽들과 경기하게 되어 설렌다. 나는 그 게임을 기대하고 있고,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같은 조의 어느 팀이라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압박감은 없는지


부담감이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빅 클럽에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내가 클럽 레코드로 계약을 맺든 아니든 그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단지 팀 동료들과 뛰고, 필드에서 나를 보여주고, 어떤 압박감도 이겨낼 수 있다. 내가 돈을 많이 받아서 압박감을 받는 게 아니다. 나는 팀을 돕기 위해 모든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어떤 포지션에서 뛰는지


- 중앙에서 공격, 수비, 중앙, 측면 등 어디든 될 수 있다. 감독님이 어디에서 플레이하게 하든 최선을 다하겠다. 아직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고 오늘 미팅을 하겠지만,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즈베즈다의 플레이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아마 ‘8번’ 자리에서 수비와 공격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 같다. 나는 준비되어 있고, 감독님과 대화하면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 대표팀 동료 손흥민과 황희찬이 말해준 맨시티


-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과 울버햄튼의 황희찬에게 시티에 대해 얘기했다. 90분 동안 쉬지 않고 달릴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바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계속해서 달리는 것이다. 우리가 90분 동안 수비를 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로 우리는 모두를 공격해야 한다. 맨시티든, 라이프치히든, 누가 되든 득점을 해야 승리할 수 있다. 우리는 수비하고 무승부를 위해 경기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해야 한다.


- K리그의 발전과 유럽에 진출 중인 한국 선수들에 대해


한국에는 좋은 선수가 많지만 세르비아에서는 손흥민이 가장 유명할 것 같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도 있다. K리그에서 유럽으로 건너오는 선수들이 많은데, 그런 일이 우리 대표팀이 발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훌륭한 선수인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도 있다. 월드컵 뿐 아니라 아시안컵에서도 꼭 성공하면 좋겠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국민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겠다.


- 카타르 월드컵과 ‘벤투의 황태자’라는 별명에 대해


국가대표로서 월드컵은 가장 큰 의미를 갖는다. 조국을 대표할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러웠고, 그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선수가 되었다. 별명에 대해서는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는데, 벤투의 아들이라고도 농담했다. 벤투 감독님을 향한 비난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마다 나를 투입했다. 그는 항상 나를 믿었고, 나 역시 그를 믿고, 우리는 여전히 연락하며 지낸다. 나는 선수로서나 인간으로서 그와 함께 성장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그를 언급해야 한다. 이제 감독이 아니기에 내 아버지, 포르투갈인 아버지라고 부를 수도 있다. 이제 그는 UAE에 있고, 새로운 경력을 쌓게 되었다. 그는 코스타리카를 이겼고, 서로 소식을 전하고 있다.


9월 20일을 축하해야 하는 두 가지 이유


- 아마 즈베즈단 테르지치 단장에게 내 생일에 대해 들었을 거다. 맨체스터에서 얻을 승리를 축하하면서 내 생일도 축하해야 한다.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