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손둥동굴’ 안정환, 박항서와 티격태격... “나가면 서로 보지 말자”

박정수 스타투데이 기자(culturesend1@gmail.com) 2023. 9. 1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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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둥동굴’. 사진 l tvN 방송화면 캡처
‘손둥동굴’ 안정환과 박항서가 ‘항정케미’를 자랑했다.

14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삼백만 년 전 야생 탐험 : 손둥 동굴’(이하 ‘손둥 동굴’)에서는 박항서, 안정환, 추성훈, 김남일, 김동준은 새로운 탐험 스폿을 찾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대원들은 두 번째 캠프사이트에 도착했지만, 좁은 구간으로 텐트를 2인용 텐트 2개와 1인용 텐트 하나를 사용해야 했다. 사다리 타기로 의견이 좁혀지는 가운데 박항서는 “한 명은 제가 빠지고 네 명이서 사다리 타기 하면 되지 않냐”며 1인용 텐트를 요구(?)했다.

그 말을 들은 안정환은 “이제 본색을 드러내시는군요”라며 실소했다. 박항서는 “네 사람한테 동의만 받으면 되지 않냐. (코골이로) 나 때문에 잠을 못 잤다고 원망하면 바로 (집에) 돌아간다”고 압박했다. 결국 사다리 타기가 진행됐고, 박항서는 1인용 텐트에 당첨되며 남다른 운을 자랑했다.

추성훈은 대원들의 체력을 위한 장어 요리를 준비했다. 소스를 위해 냄배를 찾던 추성훈은 냄비가 찌그러져있자 직접 손으로 펴 보는 이를 놀라게 했다.

이후 대원들의 과거 사진이 공개됐고, 박항서의 선수 시절 사진이 나오자 모두 감탄했다. 박항서는 “럭키금성 황소 창단 멤버로 들어갔었다. 이때가 29살이다”고 설명했다. 안정환은 “이때 내가 감독님 플레이를 보고 반했다. 지성이 보다 더 뛴다. 원조 두 개의 심장은 감독님이다”며 전했다.

박항서는 투지가 느껴지는 사진에 “축구를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해서 남들보다 더 많이 뛰어야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전투력은 좋았던 편이다”며 “내가 지도자 생활 35년 째인데 코치 생활을 많이 했다. 18년? 나는 감독 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능력이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박항서는 히딩크 감독과의 추억도 소환했다. 박항서는 “제가 2000년도부터 2년 정도 생활을 했는데 ‘지도자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 (나를) 변화시킨 분 중 하나다. 히딩크 감독 처음 오시지마자 훈련일지도 쓰지만 모든 걸 기록해놓은 게 있다. 저도 감독을 하다가 팀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다시금 노트를 꺼내본다”고 밝혔다.

이어 “히딩크 감독님이 어떻게 대처했는지가 나온다. 거기서 답을 얻어서 하고. 저한테 변화를 주신 분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추성훈은 “우리 살던 동네가 엄청 나쁜 동네였다. 위험한 지역이고 친구들 다 야쿠자다”고 밝혔다. 박항서가 “그래도 그런 유혹에 안 빠졌네?”라고 묻자, 추성훈은 “그래도 유도를 이기는 매력이 없었다. 저를 엄청 강하게 키우고, 아버지 덕분에 이 자리에 왔다”고 전했다.

박항서는 추성훈에 “근데 만약에 안정환하고 링에서 싸우면 몇초나 버틸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안정환은 “맞아 죽는다. 제가 볼 때는 1초 컷 예상한다”고 말했다. 추성훈은 “정확히는 30초 만에 끝이다. 죽일(?)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박항서와의 대결에는 “감독님은 2초만 있으면 된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안정환이 “제가 28초 더 견뎠어요”라고 하자, 박항서는 “친구라고 많이 봐줬다. 내가 볼 때는 5초도 안 된다”고 옥신각신 했다.

김남일은 2002년 미국 ‘전설의 9대 1 싸움’에 대해 “타이밍이 좋았던 거다. 나 혼자 있을 때 찍힌 거다. 이때부터 내 이미지가 터프가이가 됐다. 나는 터프가이가 아니었는데 이때부터 터프가이가 됐다”고 고백했다.

안정환이 “사람들이 알아보면 괜히 센 척한 적 있냐”고 추궁했고, 김남일은 순수히 인정하며 대국민사과(?)했다.

안정환은 과거 테리우스 별명을 가졌던 사진이 공개됐고, 박항서는 “주특기가 ‘안느턴’이다. 알면서도 속는다. 근데 거기다 저 얼굴이니까 벤치에 앉아 있으면 짜증난다”고 너스레 떨었다. 추성훈 역시 “진짜 잘생겼다. 짜증 나게 생겼다”고 귀엽게 질투했다.

추성훈은 탐험 내내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박항서는 아픈 추성훈을 위해 1인용 텐트를 양보하기도. 날이 밝고 대원들은 네 번째 탐험 스폿인 ‘007홀’로 향했다. 앞장서서 가던 추성훈은 발을 헛디디며 신발 끈 고정장치가 부서졌고, 임시방편으로 신발을 고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원들은 스폿에 도착했다.

다섯 번째 스폿 ‘웨딩케이크’로 가는 길은 직립 보행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고, 대원들은 바위 사이를 힘겹게 지나갔다. 박항서는 “그게 어디 길이냐. 그건 길이라고 표현하긴 그렇다”고 실소했다. 장소에 도착한 대원들은 각자 인증샷을 찍으며 행복을 만끽했다.

안정환은 “혜원아 한번 더 사랑을 받아줘라. 웨딩케이크에서 청혼하면 좋다잖아. 혜원아 사랑한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안정환은 “혜원아 그동안 뭐 잘못도 많이 하고 운동하면서 집도 많이 비웠는데 애들 잘 키워주고 고맙다. 다시 한번 사랑하고 나의 끝사랑. 죽을 때까지 옆에 있어줘. 사랑한다”라고 영상통화를 남겼다.

박항서 역시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소리치며 애정을 드러냈다. 박항서는 “제가 우리 집사람한테 ‘수고했다’고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말로 표현을 했고, 그 소리를 내가 마음껏 소리치면 사람들 있는 데서 그렇게 소리 못 지르지 않냐. 아내와 아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여섯 번째 스폿인 ‘에담의 정원’까지 들린 대원들은 마지막 캠프 사이트로 이동했다. 박항서는 “정말 내가 이정도로 (힘들 줄 몰랐다)”며 “근데 정환아 힘들지만 오길 잘 했지?”라고 물었다. 하지만 안정환, 추성훈, 김동준은 “아니요”라고 대답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안정환은 “동굴 나갈 때는 서로 이제 보지 말죠. 감독님하고 저의 관계가 24시간 남았다”고 너스레 떨었다. 박항서가 서운해하자, 이내 안정환은 “240년은 같이 가고 싶다”고 달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삼백만 년 전 야생 탐험 : 손둥 동굴’은 대한민국 방송 최초로 300만 년 전 생긴 미지의 손둥 동굴을 파헤치는 다섯 출연자의 예측 불가 글로벌 ‘찐’ 탐험 예능 프로그램이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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