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허경민 "득점 상황 만든 선수들 '공'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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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캡틴' 허경민(33)이 진가를 발휘했다.
두산은 0-2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 서진용을 상대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허경민은 "내가 특별히 잘한 것보다 팀원들이 그 상황을 만들어준 것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9회까지 뛰어서 공헌을 했으면 더 기뻤을 텐데 뒤에 나가서 스윙만 한 번 한 것이기 때문에 동료들에데 더 고마움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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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에 집착하기보다 즐겁게 하면 좋은 경기력 나올 것"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캡틴' 허경민(33)이 진가를 발휘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가을야구'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3점을 뽑아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0-2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 서진용을 상대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양석환의 안타와 양의지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상대 폭투 등으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곧바로 강승호의 내야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두산은 계속된 공격에서 김인태의 볼넷과 박계범의 고의사구로 만루를 채웠다. 이어 서진용의 폭투를 틈타 동점을 만든 후 대타 허경민의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허경민은 개인 통산 1호 대타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또한 KBO리그 66번째 6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허경민은 "내가 특별히 잘한 것보다 팀원들이 그 상황을 만들어준 것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9회까지 뛰어서 공헌을 했으면 더 기뻤을 텐데 뒤에 나가서 스윙만 한 번 한 것이기 때문에 동료들에데 더 고마움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타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안타를 쳐서 영웅이 됐으면 한다. 하지만 부담감이 없었던 건 아니다. 앞에서 폭투가 나오다보니 조금 편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서진용의 주무기 포크볼을 공략한 허경민은 "직구와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라는 걸 알고 있다. 포크볼이 좋은 투수라서 타깃을 조금 위로 보고 있었는데, 실투가 들어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산은 매 경기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허경민의 마음도 남다르다.
허경민은 "하루 하루가 중요하다. 최고참이신 김재호 형이 열심히 해주시니, 그런 모습들이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내가 재호 형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데 부상이 있다 보니까 그러지 못해서 마음이 조금 무거웠다"고 전했다.
오는 15일부터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 3연전을 준비하고 있는 허경민은 "옛날 같으면 '전쟁하러 가자'란 말을 하겠지만 정말 이 순간이 소중하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말보다 팀원끼리 즐겁게 하다 보면 주눅 들지 않고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키 플레이어'는 자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 개개인이 자신의 몫을 해야 한다. 누구에게 의지하면 안된다. '가을야구'로 가기 위해 키 플레이어는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뛰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캡틴이 캡틴답게 멋진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타석에서 부담이 컸을 텐데 모든 걸 극복하고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다른 선수들도 칭찬하고 싶다. 한 번의 찬스를 기다렸고 우리 선수들이 해냈다"고 기뻐했다.
한편 4연승을 질주한 6위 두산(61승 1무 57패)은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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