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대 코치까지 기소…프로 입단 ‘뒷돈 거래’ 대책 마련 고심
축구협회, 조만간 공정위원회 개최
프로연맹, 최태욱 업무에서 배제
문체부, 전수조사·신고 접수 검토
축구선수 프로구단 입단 관련 뒷돈 거래로 대표팀·프로·대학·초등학교 지도자, 프로구단 직원, 에이전트, 학부모 등 10명이 지난 13일 검찰에 의해 기소되자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연맹, 문화체육관광부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조만간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태욱 전 남자축구대표팀 코치(사진), 임종헌 전 안산 프로축구단 감독, 화성FC(3부리그) 신모 코치, 전직 대학축구부 감독 2명 등 기소된 지도자들과 뒷돈 거래에 깊이 관련된 에이전트 최모씨에 대한 활동 잠정 금지 처분을 논의하기 위함이다. 임 전 감독, 에이전트 최씨는 이미 구속된 상태다. 협회는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는 다른 인사들에 대해서는 법원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잠정적으로 활동 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축구연맹은 검찰 기소 발표 후 바로 최태욱 전 코치를 연맹 기술연구그룹(TSG) 업무에서 배제했다. 연맹은 “검찰 기소만으로 프로 지도자, 프로구단 직원들을 바로 징계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향후 재판 과정과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 판단 결과를 종합해 추가 징계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연맹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주무부처 문화체육관광부는 △프로야구·축구 선수 전수조사 △에이전트 최모씨가 거래한 프로구단과 관리하는 선수 파악 △입단을 전제로 한 금품 수수 등 비리 신고 접수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김정배 상근 부회장이 문체부 차관 출신이다. 문체부와 축구협회 간 대책 마련에 대한 논의가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유의미한 조치가 나오리라 예상된다.
대학 지도자 중에는 연세대, 숭실대 전 축구부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됐다. 운동부가 있는 대학교를 관리·감독하고 지원하는 대학스포츠협의회(KUSF)는 “숭실대는 KUSF로부터 운동부 지원금을 받고 있는 대학”이라며 “검사에 의해 기소만 돼도 대학 지원을 제한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고 밝혔다.
안산시는 현재 축구단에 감사를 진행하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직원들의 업무를 제한하고 업무 분장을 새롭게 하는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감사를 벌여 구단 내 위법·부당한 사안이 적발되는 경우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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