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타는 황선홍호
이강인 AG 합류 시점 여전히 미정
확답준다던 PSG, 리포트만 보내와
내년 1월 아시안컵 차출 두고 협상
황 감독 “여러 조건 내걸어…답답”
오는 1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일정을 시작하는 황선홍 24세 이하(U-24)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대표팀의 에이스로 기대하는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합류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14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강인이 언제 합류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답답한 상황”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황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강인이와 소통하고 있고, 본인도 빠른 합류를 원하고 있다. 그렇지만 PSG 측과 시기를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스페인)에서 뛰다 프랑스 명문 PSG로 이적한 이강인은 시즌 초반 두 번의 다리 근육 부상을 당해 개점휴업 상태다. 프리시즌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가 복귀했는데, 지난달 말 툴루즈전에서 대퇴사두근 부상을 입고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최근 유럽에서 열린 9월 A매치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전에도 빠졌다.
이강인은 이틀 전부터 팀 훈련에 합류한 것이 포착됐지만, 구단은 선수 몸상태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는 듯 신중하다. PSG는 13일까지 이강인의 합류 시점에 대한 입장을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하기로 했는데, 이날 보내온 메시지에는 이강인의 부상에 대한 업데이트된 리포트 정도만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감독은 “강인이에게 16일 경기(니스와의 리그1 홈경기)에는 참여하지 않을 거라고만 들었다”며 “부상 회복은 어느 정도 된 듯한데, 컨디션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A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뛰는, 이번 대표팀 핵심 전력이다. 이강인의 합류 시점에 따라 대표팀 전력 구상 및 전력 운영이 크게 뒤바뀔 수 있다. 병역 혜택이 걸린 만큼, 선수 본인에게도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황 감독은 또 “최소 조별리그 1~2경기를 치를 때 왔으면 한다. 토너먼트 이후 합류한다면 여러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면서 “PSG에서 여러 조건을 내걸고 있어 답답하다”고 했다. PSG 측에서는 이번 차출에 협조하는 대신 내년 1월 아시안컵 조별리그 차출 불가 등을 두고도 협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A대표팀 감독과 상의할 문제로)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했다. 황 감독은 이강인의 대회 합류 불발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는지를 묻자 “아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조별리그 E조에 속해 19일 쿠웨이트,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경기한다. 16일 중국으로 넘어가는 황 감독은 “국민들께서 원하는 모습을 알고 있고 우리의 목표도 확실하다. 최선을 다하면 이루지 못할 건 없다”는 각오를 전했다.
파주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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