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롭스크행 열차 탄 北 김정은...이제부터 '나 홀로 순방'의 시간
[앵커]
푸틴 대통령과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다음 행선지는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입니다.
푸틴 대통령 없이 김 위원장 홀로 러시아 극동 도시들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인데 김 위원장은 주로 군사 관련 시설을 둘러볼 것으로 보입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정상회담 이후로 김 위원장의 '나 홀로 순방'이 시작됐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는 러시아 지도 간부들과 러시아 연방 무력 육·해·공군 명예 위병대의 환송을 받으시며 다음 방문지로 출발하셨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정상회담이 열린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로부터 동쪽으로 약 1천㎞ 이상 떨어진 하바롭스크주의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앞서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이 끝난 뒤 러시아 언론에 김 위원장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곳입니다.
각종 군 관련 시설이 있는 군수 도시로, 김 위원장은 러시아의 첨단 다목적 전투기인 '수호이-57' 등을 생산하는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은 물론, 군함을 건조하는 '아무르 조선소' 등을 둘러볼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이곳을 찾아 전투기 생산공장 등을 둘러봤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 입장에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바롭스크주 방문이 끝나면 다시 전용 열차로 남쪽으로 1,000㎞ 이상 떨어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예정입니다.
이곳에선 잠수함 전대를 주력으로 하는 태평양함대 사령부와 4년여 전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했던 장소인 극동연방대 등을 둘러본 뒤 밤늦게 북한으로 출발할 전망입니다.
특히 16일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의 별도 회동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선 북·러 간 실질적 군사합의는 물론 연합훈련 문제까지 논의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서 나 홀로 순방을 이어가는 배경으론 전력 노후화가 심각한 북한이 세계 2위 군사강국 러시아로부터 선진 군사 기술을 들여와야 한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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