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개인 맞춤 건강관리로 활로 뚫을까
계열사 전반 사업 부진 등 악재 속
사활 건 신사업, 성공 여부에 관심
롯데그룹의 신사업 계열사 롯데헬스케어가 오는 18일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 최근 재무상황을 놓고 경고등이 켜지는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미래 먹거리로 활로를 찾겠다는 롯데의 구상이 통할지 주목된다.
롯데헬스케어는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캐즐 기능과 사업 계획을 소개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지난해 4월 롯데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롯데지주로부터 700억원을 출자받아 설립된 기업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전문 롯데바이오로직스와 함께 롯데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헬스앤드웰니스’의 한 축을 담당한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를 거쳐 중국 수요 위축에 따른 ‘캐시카우’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까지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에 위험신호가 켜지면서 다른 계열사들도 신용도가 동반 하락했다.
최근 롯데쇼핑이 5000억원 규모의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부동산 자산을 매물로 내놓는 등 현금 확보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사업 성공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당초 롯데헬스케어는 영양제 디스펜서 사업도 추진했으나 스타트업과의 기술 분쟁으로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롯데헬스케어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서비스인 캐즐은 ‘건강관리(Care)를 퍼즐(Puzzle) 맞추기처럼 즐겁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은 병원 등 의료 영역을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롯데헬스케어는 환자가 아닌 보통 사람을 대상으로 첫발을 뗐다.
건강검진 데이터, 건강설문 정보, 유전자 검사 결과와 실시간으로 직접 기록하는 운동, 식단, 섭취 영양제 등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맞춤형 건강 정보와 쇼핑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유전체 검사 기업 테라젠바이오 및 AI 알고리즘 전문 벤처기업 ‘온택트헬스’와 손을 잡았다.
기본적인 서비스는 무료다. 가입 시 건강검진 정보 제공 및 활용에 동의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불러온 지난 10년간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해준다. ‘실제 나이’와 ‘건강나이’를 표시하고, 향후 주요 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알려주는 식이다. 건강설문과 의료 정보를 입력하고, 5만원가량의 소비자의뢰유전자검사(DTC) 검사까지 받으면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오는 11월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 내년 3월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사업이 포함된 체중관리 프로그램, 6월 두피·피부관리 서비스, 11월 뇌 건강관리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말까지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하고, 2025년부터 수익을 내는 게 목표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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