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그림에 담은 커다란 세계…다시 보는 장욱진 예술
[앵커]
한국 미술의 거장 장욱진 화백의 예술 세계를 망라한 회고전이 열립니다.
최근 일본에서 발견돼 6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장 화백이 아끼던 작품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오래된 나무액자가 품은 작은 그림, 장욱진 화백이 그린 첫 가족도입니다.
화가가 유독 아끼던 이 그림은 1964년 한 일본인에게 팔린 이후 그동안 행방을 모르다가, 최근 일본인 소장가의 먼지 쌓인 작업실에서 극적으로 발견됐고, 60여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장경수/장욱진 화백 큰딸 : "아버지 요거 만져도 돼 그러고서 그 나무를 한 번 손으로 좀 이렇게 만져본 기억이 있어요. 굉장히 뭐 감동이랄까 그런 게 와서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대부분 작고, 같은 소재가 반복해서 등장하는 장욱진의 그림.
그런데도 똑같은 그림이 하나도 없습니다.
생전의 화가는 입버릇처럼 '나는 심플하다'고 했지만, 장욱진의 예술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대칭 구도를 통해 안정감 있는 조형성을 이룩했고, 자유롭게, 그러면서도 대상의 본질을 찾아 온 힘을 쏟았습니다.
[장욱진/화가/1987년 인터뷰 : "화면을 보고 있으면요. 붓을 자꾸 놀려야 합니다. 이것저것 하고 있으면 우연히 이렇게 보이는 게 있어요. 그때 집중하는 거죠."]
60여 년에 이르는 화가의 시기별 대표작을 망라한 역대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 열립니다.
화가의 예술적 지향이 변모해가는 과정은 물론 그 속에 담긴 세계관과 철학도 엿볼 수 있습니다.
[배원정/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자기만의 길을 갔다는 측면에서 장욱진 선생님이 곧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라고까지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화는 물론 먹그림과 표지화까지 27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통해 장욱진 예술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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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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