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채록 5·18] 수배자의 밀항을 돕다…김은경 목사의 이야기
[KBS 광주] [앵커]
5.18로 마지막까지 수배를 받은 사람은 지금은 고인이 된 윤한봉 열사입니다.
미국으로 밀항해 이국땅에서 민주화운동을 이어갔는데요.
영상채록 5.18, 오늘은 윤한봉 열사의 밀항을 도운 김은경 목사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리포트]
[김은경/목사 : "그때 남영동(대공분실)에서 '앞으로 이런 일을 하지 말라' 서약하라고 그랬을 때, 정말 이런 일을 또 일으킬 거냐? 5·18 같은 일들을? 그랬을 때는 나도 또 그것을 그대로 선택할 거다."]
[김은경/목사 : "그때 서울에서는 서울역 광장에서 전날까지 집회를 하고 그랬는데 휴교령이 떨어지고 나서 바로 광주로 내려오려고 하는데 그때 차가 다 막히고 서울에 머무르게 된 거죠."]
[김은경/목사 : "그랬을 때 광주로부터 올라온 소식들이 있었어요. 다들 서울 쪽에서는 '유언비어다'라고 얘기가 되고 있을 때 유인물 작업을 계속해서..."]
[김은경/목사 : "1년 동안 지원한 거죠. 마산에서 배를 타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서울에서 마산까지 같이 갔고, 또 비용을 광주에서 받아가지고 전달해야 됐고..."]
[김은경/목사 : "햇빛 속에서 (윤한봉을) 처음 보는 거예요. 햇빛 속에서. 그런데 보니까 정말 환자 같은 거예요. 정말 창백하고. 내가 경찰이라고 했더라도 이렇게 딱 보면 저 사람은 좀 이상할 것 같은 그런 상황이어서. '오빠 우리 마산에 가는데 오빠는 폐결핵 환자여서 마산의 요양원을 가는 것으로 하고, 나는 이제 그 동생으로 동행하는 것으로."]
[김은경/목사 : "가는 동안에 이제 서로 지침을 나누는 거예요. 버스를 탔을 때 절대 뒤로 가지 말고 앞쪽에 앉자. 왜냐하면 경찰이 올라와서 그때는 검문검색이 많았잖아요. 앞에 앉으라고 그랬잖아. 그러면 아무 말도 안 하고..."]
[김은경/목사 : "둘 중에 하나에요. 애인이 있으니까 하든지 아니면 집안이 무슨 사상이 있든지 이런 식으로 수사를 하길래 난 그런 거 아니고 내가 믿는 예수, 그리고 내가 고백하는 예수의 가치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김은경/목사 : "당시에는 목숨을 걸어야 될 일이 많았잖아요 사실. 그리고 사실 목숨을 건 사람도 많았고. 생명이 위협받고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어떤 공동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주어지는 상황을 다 감당해냈지 않았을까요? 5·18 때는 다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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