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리비아 “사망 2만 명까지”…“기후변화와 정치혼란이 부른 재앙”
[앵커]
리비아에서는 홍수로 희생된 사람이 많게는 2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기후변화에다 리비아의 정치적 혼란이 이번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유호윤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리비아 동부 데르나의 위성 사진입니다.
주택들이 빽빽이 들어찬 도심이 마치 거대한 폭격을 맞은 듯 산산 조각났습니다.
폭풍 다니엘이 쏟아 부은 비에 댐 2곳이 무너졌고, 흘러내린 물이 도심 4분의 1을 휩쓸고 간 겁니다.
현재까지 사망자 수가 6천 명이 넘은 가운데, 데르나 시장은 사망자 수를 최대 2만 명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브라힘 무사/이재민 : "상상을 초월하는 재난입니다. 홍수뿐만 아니라 물이 내려가고 진흙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시신이 3~4m 높이의 진흙과 잔햇더미에 묻혀 있습니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선 서둘러 시신을 수습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신을 보관할 장소가 없을 정도로 상황은 열악합니다.
이번 참사를 두고선 기후 변화가 초래한 재앙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리비아 데르나는 평년 9월 강수량이 1.5mm 수준으로 매우 건조한 지역인데 지난 10일 하루에만 400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폭풍 파괴력이 강해졌다며, 같은 일이 또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폴커 튀르크/유엔 인권 최고대표 : "리비아 동부에서 수천 명의 생명이 잔인하게 휩쓸려 갔다는 사실에 깊은 슬픔을 느낍니다. 폭풍 다니엘은 기후변화가 세계에 미칠 수 있는 재앙적인 영향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치명적인 사건입니다."]
리비아는 동서로 나뉘어 대립하는 무정부 상태인데, 이로 인해 기반 시설 관리가 제대로 안 된 것도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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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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