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명품 서화 4점, 고국 품으로…일반에 첫 공개
[KBS 광주] [앵커]
조선 후기 전남 진도 출신의 대표적인 남종화가인 소치 허련, 아시는 분 있으실 텐데요.
허련 가문의 후손이 미국에서 간직해오던 조선 후기 명품 서화들을, 동포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기증해왔습니다.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굵은 붓으로 거침없이 그린 소나무 둥치는 하늘을 향해 뻗어 올라가고, 구불거리는 나뭇가지들은 아래로 내려오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8폭의 대형 산수도 병풍은 홍색과 청색으로 엷게 칠한 것이 특징입니다.
소치 허련의 호방한 필체를 드러내는 소나무 작품과 산수화.
두 점 모두 허련의 후손인 고 허민수 씨의 소장품이었는데, 미국에 사는 아들 내외에게 오래전 선물로 준 것입니다.
허씨의 며느리 게일 허 여사가 시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소중히 간직해오던 조선 후기 서화 4점을 국립광주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매화 나뭇가지 위의 새를 담백하게 그린 김진규의 '묵매도'.
조선 후기 수집가 김광국의 대규모 화첩인 '석농화원'에 수록됐다는 기록만 있었는데, 이번 기증을 통해 실체가 확인됐습니다.
바지를 치켜올린 채 비를 피하는 역동적인 선비의 모습을 담은 신명연의 '동파입극도', 고고한 선비를 그렸던 당대 화풍과 확연히 차별화됩니다.
모두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미공개 작품들로, 조선 회화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권혜은/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소중히 아끼고 사랑했던 작품들의 이야기를 함께함으로써 이번 기증의 가치와 의미를 느껴보실 수 있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기증작을 포함한 조선 후기 서화 특별전을 오는 12월 10일까지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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