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푸른 빛 번쩍였다”…모로코 강진 3분 전 하늘에 ‘의문의 빛’ 포착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9. 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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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강진 당시 포착된 푸른 섬광.[사진 = 엑스(옛 트위터) 캡처]
지난 8일(현지시간) 모로코에 강진이 발생하기 3분전에 하늘에서 의문의 빛이 번쩍인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13일 이러한 ‘지진광’(earthquake lights·EQL) 현상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오랜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라고 보도했다.

최근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지진광은 정해진 형태 없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번갯불이나 극지 오로라와 비슷한 형태를 띨 때도 있으나 공중에 떠다니는 발광 구체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은 불꽃이 지표면을 따라 움직이거나 커다란 불꽃이 땅에서 피어오르는 형태로 포착될 때도 있다. 빛의 색깔도 다양하고, 여러 차례 반복해서 반짝이기도 하며 길게는 몇 분 동안 지속된다.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직전에는 빛나는 구름이 떠다니는 듯한 모습이 나타난 바 있다.

모로코 강진 당시 포착된 푸른 섬광.[영상 이미지 = 엑스(옛 트위터)]
이번 모로코 지진 당일 촬영된 영상에서는 푸른 빛의 섬광이 지평선 바로 위에서 반짝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진광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주장이 엇갈린다.

새너제이대 겸임교수 프리드만 프룬드는 암석 결정의 특정 결함이나 불순물에 기계적 응력이 가해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지진 발생 직전에 지체응력(tectonic stress)이 수천㎦의 암석에 작용해 마치 배터리를 켜듯 초당 200m의 전하를 생성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학자들은 암석 파쇄와 라돈 방출로 생성되는 정전기가 지진광으로 이어진다는 견해를 편다.

다만, 이번 모로코에서 포착된 빛은 지진 직전 송전선이 흔들리면서 생긴 전기 아크(섬락)이라는 해석도 있다. 섬락은 순간적으로 불꽃을 내며 전류가 흘러 버리는 현상으로, 이때 강한 빛과 열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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